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대표단은 벨라루스에서 2시간 반 가량 진행된 2차 평화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이동로 개설과 일시적인 이동로 주변지역 휴전에 합의했다.
회담이 끝난 직후 러시아 측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협상단 대표는 “우리는 군사적, 국제적, 인도적 세 가지 관점에서 철저히 논의했는데, 세번째 이슈가 분쟁에 대한 미래의 정치적 규제 문제다. 우리는 일부에 대해 동의했는데, 오늘 합의에 도달한 핵심은 군사적 충돌 지역에 있는 민간인들을 구조하는 것이었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하고 대피지역에 임시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회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일시 휴전과 함께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민간인 이동로를 운영하기 위한 채널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도주의 통로 개설로 민간인 탈출이 이뤄지고 나면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시리아 내전을 들어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 이후 대대적인 군사 공격으로 해당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전멸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러시아군이 4일 새벽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원자력발전소를 전방위 공격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 이미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근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으로, 폭발시 체르노빌 원전보다 피해규모가 10배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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