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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강원도 화천군 한 양돈농장에서 출하한 어미돼지(모돈) 8마리 중 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 정밀검사 결과 9일 ASF로 확진했다. 지난해 10월 9일 연천군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지 딱 1년만으로 양돈농장에선 15번째다.
이번 ASF 확진은 중수본의 예찰 과정에서 발견한 사례다. 정부는 ASF 발생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예찰과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의심가축 신고 후 즉각 농장종사자·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와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인근 10km 내 양돈농장 2호의 사육돼지(1525마리)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 결정하는 등 초동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감염 경로는 파악 중이지만 야생멧돼지를 통한 접촉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화천군은 전체 야생멧돼지 ASF 발생(290건)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15차 발생농장은 7월 야생멧돼지 양성개체 발생지점에서 250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이에 돼지·분뇨 차량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초소를 운영하는 등 집중관리를 하고 있었다.
지난 1년간 잠잠했지만 양돈농장 ASF 발생은 예고된 사태였다는 반응이다. 야생멧돼지는 지난해 10월 3일 처음 ASF가 발생한 후 이달 8일까지 총 758건이 발생했다.
발생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멧돼지 ASF 발생 지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주시·연천군·철원군 등이었지만 올해 들어 화천·양구군 등으로 확대했고 현재 인제군·춘천시에서도 양성 개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을은 봄철 태어난 개체들이 자라나 먹이를 찾아 본격 활동하는 시기로 양돈농장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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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은 가을철 야생멧돼지 활동 증가에 대비해 총기 포획을 실시하고 포획틀·포획장을 확대해 개체수 저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방역 태세에도 이번 양돈농장 ASF 발생으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15번째 발생농장에서 약 2km 떨어진 양돈농장에서 11일 16번째 양성개체가 확인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농장은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돼 살처분을 완료했지만 농장주가 포천지역에 양돈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미 초동 방역 조치 전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수본은 발생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과 축산시설·차량 등을 파악하고 있다.
중수본은 광역방제기·소독차·군제독차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화천·포천 중심으로 집중소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야생멧돼지 방역대(양성개체 발견지점 반경 10km 내)의 양돈농장 중 희망 농가 대상으로 돼지 수매도 실시키로 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양돈농장의 진입로와 농장입구 등에 생석회를 충분히 도포해야 한다”며 “돈사 출입 전 손 씻기와 장화 갈아신기, 모돈 접촉 자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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