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와 정상통화…북미대화·통상문제 논의한 듯

김성곤 기자I 2018.03.01 22:39:42

1일 오후 10시 한미정상통화…올 들어 4번째 통화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가졌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경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는 물론 한미 양국간 통상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미 정상 통화는 올해 들어 4번째다. 특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의 급진전에 따른 한반도 정세가 포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은 북미대화 재개 여부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 문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어떤 입장을 보였을 지가 관심사다.

통상문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 전자, 태양광, 세탁기 등 우리 수출 품목에 대한 수입규제를 확대하면서 양국간 통상마찰 분위기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불합리한 보호무역조치에 대해서는 WTO 제소와 한미 FTA 위반 여부 검토 등 당당하고 결연히 대응해나가고 한미 FTA 개정협상을 통해서도 부당함을 적극 주장하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정상통화를 가진 바 있다.

지난 1월 4일 통화에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남북 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1월 10일 통화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과 상황하에서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열려있다”며 “남북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월 2일 통화에서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회를 위한 양국 협력 방안과 더불어 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되어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의 성공과 안전을 기원하며 100% 한국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에서는 통상문제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간 무역불균형 문제가 해소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고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FTA 협상에 대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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