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수준이 2년 전보다 떨어졌다. 특히 30대와 40대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8일 ‘은퇴준비지수 2016’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은퇴준비지수는 55.5점(주의 단계)으로, 2014년 조사와 비교하면 2.2점 하락했다고 밝혔다.
은퇴준비지수는 삼성생명이 지난 2012년 재무 및 비재무 영역을 포괄해 개발한 지수로, 격년마다 진행돼 올해 세번째 보고서가 발표됐다. 은퇴준비지수는 △위험(0∼50점 미만) △주의(50∼70점 미만) △양호 (70∼100점)로 단계가 구분된다.
조사 대상자 1771명(25~74세, 비은퇴자) 중 ‘양호’ 단계는 9.5%에 불과했고, ‘주의’ 단계는 59.9%, ‘위험’ 단계는 30.6%에 달했다. 지난번 조사와 비교하면 양호 단계는 13.0%에서 9.5%로 비중이 줄었고, 주의~위험 단계는 87%에서 90.5%로 늘었다.
특히 30대와 40대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30대는 52.8점으로 3.5점 하락했고, 40대는 53.9점으로 3.6점 떨어졌다. 50대는 0.5점 하락하는 데 그쳤고, 60대 이상은 0.7점 상승했다.
삼성은퇴연구소 관계자는 “2014년과 비교했을 때 30~40대의 은퇴준비지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며 “은퇴 준비는 늦게 시작할수록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젊을 때 부터 은퇴 준비에 좀 더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건강·활동·관계 영역별로 살펴보면 은퇴 후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무 영역(56.8점)이 유일하게 점수가 상승했다. 건강 지수(55.3점)는 건강보험 가입과 건강검진 여부 등에서는 높은 점수가 나왔지만, 금연·절주 등 건강생활습관 실천 비중이 감소하며 하락했다.
은퇴 후 여가 및 사회활동을 평가하는 활동 지수(50.0)는 4개 영역 중 가장 하락폭이 컸고, 인관관계를 의미하는 관계 지수(58.1)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