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벚꽃축제의 시작

김태현 기자I 2016.03.26 13:21:56
일본 도시마엔 벚꽃축제에 모인 벚꽃놀이 인파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날도 따뜻해지고 공기도 달라졌다. 꽃내음이 물씬 나는 봄이 왔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기다리는 연인들과 가족들의 설렌 마음이 얼굴에서도 드러난다. 벚꽃길로 유명한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다음 주부터 일주일 동안 벚꽃축제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보다 날이 따뜻한 일본은 벌써부터 벚꽃축제를 시작했다. 아직 꽃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일본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는 벚꽃축제를 겨냥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벚꽃축제를 겨냥한 도시락 세트부터 벚꽃축제 한정 맥주들까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일본 대형 슈퍼마켓 다이에는 벚꽃축제를 대비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눠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한 곳에 담은 샘플러부터 아직은 쌀쌀한 저녁에 몸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스프 메뉴까지 준비했다.

주류업체에서는 벚꽃축제 시즌을 맞아 특별 메뉴를 출시했다. 아사히의 오키나와 지역 맥주 브랜드 오리온은 봄 한정 제품으로 ‘이치방사쿠라’(いちばん櫻)를 출시했다.

일본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신주쿠공원이다. 왕립 공원으로 지정된 신주쿠공원은 넓은 잔디밭과 벚꽃들이 어우러져 한가롭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우에노공원의 경우 작은 운하에서 배를 타면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일본 벚꽃놀이는 한국 벚꽃놀이와는 조금 다르다. 한국의 경우 벚꽃놀이라고 하면 소규모 단위로 공원을 걸어다니면서 벚꽃을 보며 즐긴다. 벚꽃놀이 시간도 길지 않다.

반면, 일본 벚꽃놀이는 대규모 야유회 형태를 띈다. 동아리 회원이나 직정 부서원들끼리 모여 하루 종일 벚꽃놀이를 즐긴다. 술도 맥주부터 와인, 일본주까지 다양하게 준비한다. 음식도 안주가 되는 튀김류와 회부터 밥이 되는 도시락까지 넉넉하게 준비한다.

하루 종일 벚꽃놀이를 즐기다보니 무엇보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가 되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주로 동아리나 직장 부서 막내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전달부터 텐트를 치고 공원 앞에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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