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혁신위 성공 못한 것 같아…더 큰 변화·결단 필요"

김진우 기자I 2015.09.01 10:33:32

"의원들, 이대로 총선 치를 수 있겠나 걱정 많이 해"
"이기는 정당 중요…지도부, 현실 냉정하게 직시해야"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일 “그동안 (4·29)재보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가 많은 애를 쓰긴 했지만, 그 성과가 국민들의 희망을 자아내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며 “더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비노(비노무현) 좌장 격인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안철수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 중간보고 좌담회 축사를 통해 “우리 당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 매우 엄중하다. 안타깝지만 제1야당인 우리 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좌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단의 주체’에 대해 “의원들이 요즘에는 몇 명만 모여도 이대로 총선 치를 수 있겠나, 이대로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겠나,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라고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전날 신당의 실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문 대표도 취임할 때 말했지만 ‘이기는 정당’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 아니겠나”라며 “우리가 큰 선거를 연이어 앞두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문제의식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문 대표를 비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서울 기초의원 연수간담회’에서 “일부 분파적인 행동들 때문에 분당이란 말에 빌미가 된 것이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제 우리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었다.

김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간담회에 대해서는 “이런 와중에서도 우리의 정책적 지향점을 고민하고 다듬어가는 오늘 같은 자리가 안 전 대표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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