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시가 남대문시장의 노후상가 정비와 주차공간 확보 등 숙원사업 해결을 물심양면 지원하기로 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반대로 꽉 막혀 있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상인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재용 남대문시장상인회장 등 상인대표 15명이 20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만나 ‘남대문시장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남대문시장상인회에서 제출한 숙원사업에 대해 서울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하는 차원에서 열린 것이다.
상인회에서는 △노후 상가건물 재건축 및 증축 △고객용 주차장 설치 △고객 편의시설 개선(쓰레기 적환장·화장실·보안등·에스컬레이터 등) △액세서리 지원센터 설치 △관광활성화를 위한 수문장 교대의식 부활 △숭례문과 남대문시장과의 횡단보도 설치 등의 숙원사업을 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낡고 노후한 상가건물별로 맞춤형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장정비사업을 통한 전면재건축방식과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 지정을 통한 증축방안에 대해 서울 중구청과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또 남대문시장의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선 주변지역에 신규주차장 부지를 발굴하고, 최근 중구청에서 제출한 ‘남대문시장 주변 입체적 이용 및 도로개선 타당성용역’에 들어 있는 주차장 설치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명동-회현-북창동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개척단 지원, 한전주 지중화 사업, 숭례문 수문장교대의식 부활 등도 추진된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시는 중소기업청, 중구청, 남대문시장상인회, 신세계와 함께 ‘남대문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3년간 최대 6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 간담회로 그동안 ‘서울역 7017 프로젝트’와 관련해 남대문상인들과 빚어진 갈등과 대립이 상생 협력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남대문상인들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으로 인해 교통 체증이 심각해지면 남대문시장 영업이 차질을 빚게 된다며 이를 반대해 왔다.
김재용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 외국인관광객이 가고 싶은 장소 1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상인들이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절실하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남대문시장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시설 현대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모여야 한다”며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통해 남대문시장을 비롯한 낙후된 서울역 주변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키고 사람을 모이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