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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현중(65) 한화그룹 부회장, 홍동옥(67) 한화그룹 여천NCC 대표 등도 경제인 특별 사면 및 특별복권 대상자로 확정됐다. 중소영세상공인 1158명도 특별사면으로 복권조치됐다.
재계 총수 중 유일하게 사면복권 된 최태원 회장에게는 국가 발전과 경제살리기의 책임이 더 무거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 회장 형제는 2014년 2월 각각 징역 4년, 징역 3년 6월을 확정받은 뒤 역대 총수 중 최장인 2년 7개월 동안 복역해왔다.
SK 계열사 돈으로 펀드(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만들면서 이 중 450억 원을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시켜 선물투자옵션관리인이었던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게 불법송금(횡령)한 죄목이었다. 당시 회장 형제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나는 심부름꾼에 불과했다’는 김준홍 전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후 최 회장 형제는 2014년 3월 SK그룹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던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 놓았다. 최 회장은 SK㈜와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4개 회사의 등기이사직을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네트웍스, SK E&S 등 2개 회사의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면복권되면서 등기이사 직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또 2014년 10월 평소 애정을 보였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소신을 담은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책을 옥중 출간한 데 이어,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KAIST청년창업투자지주㈜(이하 KAIST청년창투)를 만들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기도 했다.
2014년 연말 단행된 계열사 CEO 인사와 올해 지주회사인 SK㈜와 SK C&C를 합병한 것도 눈에 띤다.
총수의 장기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이 심각했던 가운데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경영환경 악화가 심각해지자, 최 회장은 CEO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SK C&C가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구조라는 평가도 SK㈜와 SK C&C간 합병을 통해 바꿔놓았다.
최 회장은 이날 사면이 확정되면서 14일 0시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사람이 90명이 넘어 최 회장이 나오는 시점은 14일 01시경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