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법정行…서울연극제 "예술위 업무방해 형사고소"

김미경 기자I 2015.04.13 12:06:51

13일 아르코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
"민사상 손배청구 및 해체·센터장 해임요구"
감사원에 한국예술센터 공익감사청구
구동부 모터 제조사에 공개질의서 보내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가 1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공연예술센터에 형사상 업무바행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위의 반복되는 행정 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센터장 해임 및 예술위의 해체를 요구했다(사진=서울연극협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및 공연예술센터를 상대로 형사상 업무방해,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가 단체의 납득할 수 없는 반복 파행 행정을 놓고 예술위 및 센터장의 해임을 요구, 예술위 해체를 요구했다.

서울연극제 집행위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코 대극장 폐쇄로 공연이 취소된 극단 관계자 및 집행부가 원고 또는 고소인이 되어서 예술위 및 한국공연센터 각 운영부를 상대로 형사상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소유한 예술위는 지난 3일 무대 장치 이상으로 이 극장을 다음 달 17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기간 동안 공연될 서울연극제 연극 3편이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됐다.

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서울연극협회 회장)은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대체극장을 제시했지만 모두 소극장이었다”면서 “이번 연극제에서 문화예술위원회 소속 극장과 대체 극장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가슴이 아픈 것은 아무도, 그 누구도 얼굴을 마주 보고 직접 (죄송하다) 얘기해주는 이는 전혀 없었다. 공문만 오고갔을 뿐이다”며 “집행위가 할 수 있는 것이 이 것뿐이라 죄송스럽다”고 개탄했다.

또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제출한다. 집행위 측은 “센터가 밝힌 바와 같이 아르코대극장의 중대 이상을 발견한 시점인 3월10일부터 4월10일까지 안전 점검을 진행했는지 감사를 청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코대극장 폐쇄 기간인 4월13일부터 5월17일까지 안전 점검에 대해 충분히 안전을 검사할 수 있는 기간인지 감사 청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2일에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구동부 모터 제조사인 이탈리아 MGM사에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고 집행위 측은 전했다. 집행위에 따르면 △모터 2개의 결함이 37일간의 극장 폐관에 중대한 이유가 되는지 △2개 모터로 인해 60개 전체 모터를 비파괴 검사한다는 것이 합당한지 △비파괴 검사 소요시간 및 △현재 무대 안정상황 △파손에 대한 견해 등에 대해 질의서를 전했다고 알려왔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예술위와 서울연극제는 대관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당시 예술위는 대관심의에서 ‘신청서 자료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36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연극제의 대관을 탈락, 다시 대관을 허용하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으나 이번 극장 폐쇄로 서울연극제와 예술위의 갈등은 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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