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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통상 '소액주주 반란'…주주제안 감사 선임

박기주 기자I 2015.03.27 11:44:39

회사측 정관 부결시키고 주주제안한 강상순 감사 선임안 가결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표 대결로 관심을 끈 GS(078930)그룹 계열사 삼양통상(002170)의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성공했다.

삼양통상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주총의 가장 쟁점이 됐던 의안은 회사 측이 제시한 ‘정관 변경의 건’이었는데 이 안건이 찬성 60.8%, 반대 39.2%로 부결됐다.

정관변경은 특수 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양통상에 상근감사 외에 새로운 비상근감사를 추가로 선임하자는 주주제안을 내놨다. 투명한 경영을 위해 감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양통상은 이 안건을 무효화하기 위해 감사의 수를 ‘감사 1인 이상’으로 명시한 기존 정관을 ‘감사 1인’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만약 이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되면 소액주주가 제안한 감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순서를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회사 측 입장에 반발해 소액주주들이 지분 28.7%를 모았고, 여기에 조광피혁(004700)(6.08%)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정관 변경 관련 안건이 부결됐다.

이어 진행된 비상근감사 선임과 관련된 표결에서는 지배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는 현행법을 적용 받으면서 찬성 74.9%, 반대 25.1%로 무난하게 가결됐다.

이에 따라 삼양통상 비상근감사에 강상순 전 LG유플러스 네트워크팀장이 선임됐다.

강기혁 소액주주 대표는 “현재 삼양통상이 경쟁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주가 제안한 감사를 통해 투명하게 재무상황을 파악해 문제점을 지적하면 회사로서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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