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소득보다 빚이 두 배 이상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된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빚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빚이 경제회복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제2금융권 기타대출 급증..잠잠했던 은행권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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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계대출에서 기타금융기관 등을 제외한 예금취급기관(은행+비은행)만 떼어놓고 보면 빚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705조2000억원으로 14조7000억원(5.8%)이 급증했다. 지난 5년간(2009~2013년) 2분기 평균 증가폭이 12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빚의 증가속도가 가팔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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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의 빚의 증가속도가 빨라지다보니 수도권보다 지방 중심으로 빚이 대폭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가계대출은 428조2700억원으로 5조9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지방은 276조9400억원으로 8조7000억원이 급증했다. 지방은 1년간 무려 25조7000억원이 늘어나 한 해 빚 전체 증가폭(지난해 27조3000억원 증가)과 비슷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은행권 빚 증가속도도 가팔라졌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489조6000억원으로 8조3000억원 늘어났다. 5년 평균(7조8000억원)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고정금리 대출비중을 늘리라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다. 은행이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해 혼합형대출(고정금리+변동금리 구조) 영업을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7조4000억원 급증했다. 5년 평균(4조8700억원)보다 3조원 가량이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이재기 차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기타금융기관 등에 이전되는 주택담보대출은 줄었는데 정부의 정책으로 은행들이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보다 낮게 유지하면서 대출을 확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 등으로 이전되는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 적격대출)은 75조6000억원으로 석달 전보다 9000억원 가량 줄었다.
소득증가 속도보다 두 배 이상 빨라
빚이 빠르게 늘어나도 그 이상으로 소득이 증가한다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소득 증가보다 빚이 두 배 이상 빠르게 늘어났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가계부채 증가가 소득 증가 이내로 된다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2분기 가계대출은 1년 전보다 56조2000억원 증가해 6.1%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통계청이 발표한 같은 기간(4~6월) 가계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비소비지출 차감)은 338만1000원으로 2.8% 증가했다. 한은의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가계 빚을 조사하는 반면, 통계청은 표본추출한 약 87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단순 비교에 한계가 있지만, 가계 경제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에선 같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서 기준금리를 낮추고 규제도 완화했기 때문에 대출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늘어난 대출이 내수경기 활성화와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진다면 긍정적일 것이지만, 그렇게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대출 규제는 은행권 중심의 완화이기 때문에 당장 (뇌관이) 터질 요인은 아니다”면서도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만성적인 위험요인이라 안심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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