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쉑은 지난 4분기에 1억9140만달러(약 20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6330만달러) 대비 2배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줄어든 9억3540만달러였다.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는 4억달러로 전년(1억3900만달러) 대비 2배 늘었다.
이날 라디오쉑 주가는 전일 대비 17% 급락한 2.25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한창 때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시장 조사업체 칸타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태블릿PC, 컴퓨터를 비롯한 사무기기 중 25%는 온라인에서 거래됐다. 칸타리테일은 다른 공산품과 비교해도 높은 비율이라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가전 시장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미국 오프라인 가전 시장 규모가 959억달러라고 밝혔다. 최정점이던 2007년(1099억달러) 대비 12.7% 가량 줄어든 규모다. 라디오쉑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4.9%에서 4.5%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애플의 등장이 전자 제품 유통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축소일로인 오프라인 시장에서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앞세워 아이폰, 아이패드 구매자를 흡수하면서 전자 유통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얘기다.
이는 애플과 베스트바이의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 최대 전자전문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는 2009년 점유율이 33.5%였지만 지난해 31.3%로 줄었다. 같은 기간 애플은 5.9%에서 15%로 상승했다.
온라인 시장 축소, 애플의 등장으로 라디오쉑의 몰락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WSJ는 라디오쉑이 앞서 파산했던 전자제품 전문 유통기업 서킷시티, 트위터홈엔터테인먼트, 컴프USA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