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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사장 "3년내 경차 만들겠다"

김현아 기자I 2011.10.27 14:19:05

프랑수아 프로보 신임사장 취임이후 첫 인터뷰
3년 이내 부산공장서 경차 생산..SM3 전기차는 내년 시범 생산
내년 화두는 확장보단 수익성 개선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경차 시장에 뛰어든다. 경차는 올해 1~9월까지 전년 대비 19.8%나 판매가 늘었지만, 기아차(000270) 모닝과 한국GM 스파크가 나눠 갖고 있다.

▲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 그는 9월 1일 부임했으며, 프랑스 재정경제부와 국방부를 거쳐 2002년 르노 본사의 파리 영업지점장으로 르노그룹에 합류했다. 그뒤 2010년 르노 러시아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쳤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43)은 25일 열린 취임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플레이어가 많지 않은 세그먼트가 있는데 바로 경차"라면서 "경쟁사가 2개 정도 되는 경차 시장에서 르노삼성은 한국기업으로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의 핵심모델은 준대형 세그먼트인데, 현재의 라인업에 대한 고찰없이 무작정 늘릴 순 없어 2012년엔 수익성 개선에 집중키로 했다"면서도, 경차에 대한 생산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내년에는 SM3 기반 전기차와 SM5 부분변경 모델 정도만 내놓고, 3년 이내에 부산공장에서 경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전기차를 공세적으로 마케팅하진 않을 전망. 캐나다 등에서 차 수입을 검토중인 한국GM과 달리 수입 판매에도 관심없다.

프로보 사장은 "전기차의 미래에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제주도 전기차 파일럿 프로젝트(시범사업)를 내년에는 서울서 할 것이며, 한국서도 머지 않아 매스마켓이 형성될 것"이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수입해 판매하면 쉽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시장은 너무 빨리 변해 혁신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면서 "(당장 내년은 아니나) 궁극적으론 라인업을 확장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차외에 (세단 등) 다른 세그먼트서도 신차를 고려중이고, 디젤도 검토중이나 수익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작정 라인업을 늘리진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솔직히 세그먼트당 차가 많아 난립시키는 것보다는 좋은 제품으로 괄목할만한 품질을 보여주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 2012년 과제는 수익성 개선..엔화 의존도 낮출 것
 
프로보 사장은 "한국시장은 인플레이션률이 3~4%나 되지만 자동차 소비자가격은 1% 밖에 안 오르는 가격 경쟁이 심화된 시장"이라면서 "르노삼성에 한국시장은 적어 수출 시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한국서 강력하고 효율성있는 지위를 유지하면 자연스레 수출 시장이 따라온다는 의미"라고 부연하면서, "유로존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이 나와야 내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 볼륨을 예측할 수 있어 현재로선 어느 방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프로보 사장은 내년 경영 화두로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강조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생산은 27만 여대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27만 7000대)보다 다소 적다. 내년에는 국내 경기 침체로 시장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처럼 A부터 Z까지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OEM)을 완벽하게 해 내는  회사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판매량이 늘어도 수익성이 낮은 역설이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수익성을 높여 르노그룹의 강력한 서플라이어(공급망)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제고 방법으로 부산 공장의 2교대 유지(3교대 도입 계획 백지화) 및 효율적인 투자 집행, 부품 국산화률을 높인 엔화 의존도 탈피 등을 들었다.

내년도 임금협상시 얼마전 출범한 르노삼성 노동조합 외에 사원대표협의회와도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조를 교섭대상으로 인정하지만, 유일한 대화창구로 보진 않는다는 의미다.
 
프로보 사장은 "한국의 노동법이 있고, 이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문화적인 측면도 있다"며 "지난 10여년 간 르노삼성에서 잘 유지돼 온 사원대표협의회와의 토의 방식도 기본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IPO(기업공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재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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