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상승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실`보다 `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 중 상당수가 이미 해외공장 진출과 결제통화 다변화, 헷지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환위험이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최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유류비 부담이 높은 항공업종이나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치솟는 환율..당황하는 항공업계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가장 당황하고 있는 것은 항공업계다.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이 최근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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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환율이 12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아 당황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하루 이틀 크게 움직이는 것은 지장없지만 장기간으로 갈 경우 상황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경우 고환율 상태가 계속되면 우선 유류비 부담이 커지는 한편 여행수요가 줄어드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최근 환율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계 역시 고환율이 반갑지는 않은 분위기다. 다만 고환율에 따른 외화부채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수출가격 역시 상승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환 헷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환율급등에 따른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 익스포져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환율영향 `복합적`.."큰 영향없지만 상시대비"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외 공장의 네트워크, 부품과 완제품 사업의 복합구조 등으로 환율에 의한 영향이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다만 최근 달러와 유로 등 글로벌 주요 통화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의 동향을 봤을 때 환율은 상시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요인"이라며 "달러로 지불할 돈과 들어오든 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환율에 따른 실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고 있고 해외생산이 절반 가량 차지하는 만큼 과거에 비해 환율민감도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사업본부와 지역본부 워룸에서 환율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수출 확대와 운전자본 운영에 미치는 영향도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환율에 따른 수익성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매출 대부분이 달러 결제로 이뤄진다"면서도 "원재료 구매도 대부분 달러 및 엔 결제이기 때문에 실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환율상승, 긍정·부정요인 혼재"
현대·기아차는 환율 상승이 수출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내수부진 등으로 이어질 경우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며 일단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원자재 수입가격 역시 상승하는 부담이 있고,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물가에 영향을 줄 경우 내수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환율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환율상승에 따른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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