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찾은 EU 통상수장 “중국과 관계 끊을 생각 없지만…”

이명철 기자I 2023.09.25 12:05:34

칭화대 강연서 양측 위험도 낮추기 위한 中 조치 촉구
베이징 고위급 회담 예정, 전기차 관세 등 논의할 듯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유럽연합(EU)의 무역 담당이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의사가 없다며 양측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의 조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집행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사진=AFP)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집행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칭화대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EU는 (중국) 경제 의존도와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의사가 없다”며 “중국은 위험에 대한 인식을 줄이기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중국의 불공정 지원과 경영 환경의 정치화에 불만을 갖고 있었고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경계감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반간첩법(방첩법) 개정 등을 통해 외국기업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도 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중국의 규제 강화는) 유럽 기업들이 규정 준수 의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비즈니스 신뢰도를 크게 저하시키고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목했다.

특히 EU는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과도한 보조금을 지원 받고 있다며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지가 관심사다. 중국은 EU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양측간 보호무역 조치가 거세질지 우려를 사고 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도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지만 EU는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잡기 위한 조치가 필요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돔브로브스키스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리는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이러한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번 대화는 2008년 이후 10번째로 양측의 (입장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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