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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8도 폭염에…하이킹하던 30대 아빠·10대 아들 숨져

이재은 기자I 2023.06.27 14:14:40

31세 아버지, 14세·21세 아들 사망
공원 일대 기온 섭씨 48도까지 올라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 남부지역 폭염으로 텍사스주의 한 국립공원에서 하이킹하던 부자가 숨졌다.

텍사스주 빅 벤드 국립공원. (사진=미 국립공원관리소 누리집)
26일(현지시간) 미 국립공원관리소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 23일 텍사스주 빅 벤드 국립공원에서 31세 아버지와 14세 아들이 숨졌다. 플로리다에서 온 이들은 섭씨 48도의 날씨에 ‘마루포 베가’ 등산로를 오르다 변을 당했다.

공원 측은 이날 오후 6시께 응급 구조 요청 전화를 받은 뒤 오후 7시 30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둘째 아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21세인 첫째 아들은 자신의 동생을 등산로의 기점으로 옮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조대는 아버지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고 오후 8시께 그가 탄 차량이 인근 등산로 경사면 아래쪽에 추락한 것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사고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루포 베가 등산로는 험준한 사막과 바위 절벽을 통과하는 길로 빅 벤드 국립공원에서 가장 더운 지역에 있다. 또 그늘이나 물이 없어 한여름에는 위험한 등산 코스로 꼽힌다.

최근에는 빅 벤드 국립공원과 이곳으로부터 373㎞ 떨어진 리오그란데강 일대에서 일 기온이 섭씨 48도까지 달한 바 있다.

텍사스에서는 섭씨 40도 이상의 더위가 계속되며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 남서부에 있는 델 리오의 기온은 섭씨 46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1905년 기록된 최고 기온을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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