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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김 지사가 레고랜드 투자를 위해 강원도 보증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d 상환에 대해 디폴트 선언을 한 것이 문제고, 2차로 이를 민주당 소속인 최 전 지사 체제에서 벌어진 문제로 몰고 가는 바람에 강원도의 보증 거부 메시지가 시장에 더 강하게 전해졌다는 것이다.
최 전 지사는 “작게 막을 일을 무려 50조를 투자하는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김 지사가) 그냥 가만히 뒀으면 된다. 가만뒀으면 그 기업이 중도개발공사(GJC)인데 재무제표를 보면 흑자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ABCP를 발행한 GJC가 상환 기한 연장 등 어음 상환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김 지사가 공연히 보증 거부를 하는 바람에 신용이 깨져버렸다는 설명이다.
최 전 지사는 “회생절차를 발표하기 전날 증권회사하고 빚을 갚는 걸 연장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였다”며 “그 회사 사장과 임직원들하고 얘기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고 (김 지사가) 그냥 발표를 해버렸던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상환 기한이 다가오기 전 기한 연장까지 합의했는데 보증을 선 강원도가 디폴트를 선언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최 전 지사는 김 지사가 이처럼 무리하게 디폴트를 선언한 배경으로 “정확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지 않고 그냥 정치목적으로 발표를 한 것”으로 추측했다.
최 전 지사는 사태가 터지자 자신이 도의회 동의 없이 상환 보증을 선 것이 문제라는 여권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설사 그렇다고 해도 빚을 안 갚을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혹 강원도가 무리한 보증을 섰다고 하더라도 보증을 거부해 시장에서 공사의 상환 기대를 꺾어버리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됐다는 설명이다.
최 전 지사는 “집권여당까지 나서서 계속 저런 전임 도지사를 공격하는 거 보니까 진짜 안 갚겠구나,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라며 김 지사 행태에 편승해 마구잡이로 강원도와 공사의 신용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 여권 인사들 발언도 비판했다.
최 전 지사는 동의 없이 보증을 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금융계나 공무원들이 들으면 다 웃을 것”이라며 “돈을 빌려주는 분들이 도의회 동의 없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도 동의를 다 받았고 세 차례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전 지사는 “정부라는 것은 채권시장이나 신용시장에서 최후의 보루”라며 “최후의 보루를 스스로 무너뜨린 거다. 스스로 포기를 한 거다. 최후의 보루가 스스로 넘어져버리니까 그 전 단계에서 다 신용이 붕괴돼 버린 것”이라며 김 지사의 황당한 행동이 엄청난 파급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지사는 정부가 50조 유동성 공급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시장에서 50조가 사라져버린 거다. 그거를 국민들의 세금으로 메우게 되는 거다. 전반적으로 신뢰가 무너지는데 대한 비용을 우리 사회가 감당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또 “자꾸 그렇게(지방정부 신용을 떨어뜨리는 발언) 함으로써 신뢰를 점점 깼다는 것을 본인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라며 거듭 진상 확인 없이 정치적인 비난을 가한 여권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