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데이터로 돈 벌겠다"…8월 소상공인 'AI 콜봇' 출시

김은경 기자I 2022.06.09 11:00:00

올해 1월 황규별 CDO 선임 후 첫 사업 발표
빠르게 일하는 ‘프로덕트’ 중심 조직 전환
"구글·아마존처럼 데이터·AI로 수익 창출"
2년 내 개발인력 200명 채용…2배 확대

LG유플러스 프로덕트 조직 설명 도표.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유플러스가 구글·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처럼 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으로 개편하고 개발인력 충원에도 나선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전무)는 9일 오전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AI 신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조직인 CDO를 지난해 7월 신설했다. 이 조직의 수장을 맡아 올해 초 LG유플러스에 합류한 황 CDO는 미국 델타항공, 다이렉TV(Direc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해 수익화를 담당한 전문가다.

황 CDO는 데이터·AI를 활용한 수익창출을 위해 ▲소상공인 특화 인공지능 콜센터(AICC) 서비스 출시·데이터 상품(데이터플러스·U+콕) 경쟁력 강화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 개편 ▲개발역량 내재화를 위한 우수인재 2배 확대 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AI·데이터 기술을 프로덕트 그룹으로 분류했다. 해당 기술과 연관된 개별 상품은 그룹 하부의 프로덕트로 배치했다. AICC 프로덕트 그룹에는 AI 콜봇, 챗봇, 상담어드바이저, 커넥티드카 등의 서비스가 포함됐다.

회사는 오는 8월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인 ‘AI 가게 매니저’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리 녹음된 음성안내를 사용하는 자동응답서비스(ARS)와 달리 AI가 전화로 고객을 응대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식당에 저녁 식사를 예약하는 전화를 걸었다면 AI가 예약시간과 인원, 주문하고자 하는 메뉴를 받아서 점주에게 자동으로 정리해 알려준다. 매장의 위치나 주차가 가능한지 묻는 등 다양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

또다른 프로덕트 그룹인 ‘인사이트’ 그룹의 ‘데이터플러스’는 기업간거래(B2B) 빅데이터 서비스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고객 특성, 미디어소비, 이동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온·오프라인 수요를 분석해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와 데이터 마케팅 채널을 제공한다.

타겟팅 프로덕트 그룹의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쇼핑플랫폼 ‘U+콕’은 지난해 4월 대비 1년 새 거래금액이 4배 이상 성장했다. 월평균 이용자 수(MAU) 44만명을 돌파했으며 U+콕을 통한 재구매율은 40%를 넘었다. U+콕은 지난 4월 사용자경험(UX)을 개편한데 이어 5월에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에는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 CDO는 “이러한 프로덕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처럼 애자일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필수”라며 “CDO는 현재 200여명이 20여개 이상의 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팀에 배속된 전문가들이 기획과 개발, 출시까지 사업전반에 대한 전략과 예산의 자율권을 보장받는 조직 운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덕트 중심 조직은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토스 등 테크기업들이 도입한 시스템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구조다. 이 업무체계에서는 여러 조직에서 모인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는 가상조직이 구성돼 목표달성을 위해 일한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고객의 요구를 확실하게 알아내 사업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개발자는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프로덕트 중심 문화를 뿌리내리고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던 개발역량을 내재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소프트웨어·기계학습 상용 적용(SW·ML-Ops) 엔지니어 등 200여명의 개발인력을 채용해 현재 인원의 2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인력을 확대한다.

황 CDO는 “초개인화, 초연결과 같은 폭발적인 고객 요구에 선제 대응하는 자기 완결형 조직이 되려면 소프트웨어 역량은 반드시 내재화가 필요하다”며 “나아가 데이터와 디지털 능력을 기반으로 일하는 문화를 도입하고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와 데이터가 전략적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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