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투자금 2500만원만 있으면 돼요.”(평택시 안중읍 A공인)
때아닌 아파트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성행하는 곳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다. 종잣돈 3000만원만 있으면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어서 단기차익 등을 노린 외지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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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가 가장 활발한 단지는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에 있는 늘푸른 아파트다. 최근 거래된 매물을 보면 전용면적 59.87㎡ 기준 매매가 1억3000만원(7층), 전세가 1억2000만원(6층)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매매 대비 전세가 차이가 1000만원에 불과해 전세가율이 90%에 이른다. 1000만원만 있으면 24평형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늘푸른 아파트는 1월만해도 1억7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실거래가 기준(6월3일) 1억6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된 상태다. 6개월 새 집값이 54.20% 상승했다.
늘푸른 단지 내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연초에는 1000만원으로 갭투자할 수 있는 매물이 많았지만 지금은 집값이 연초대비 급하게 오르다 보니 전세가율이 좀 낮아졌다”며 “다만 서울이나 서울과 가까운 경기권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현재도 외지인 투자 문의가 많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평택시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건수 총 1463건 중 450건이 외지인 거래다. 아파트 매수자 10명 중 3명은 서울 등 타지역에 거주한 사람이 산 셈이다.
늘푸른 외에도 현화리 안중현대3차 아파트는 전용85㎡ 기준 신고가 2억7000만원(5월11일 계약 기준)에 거래됐다. 연초 1억8000만원(1월14일 계약)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두 배나 껑충 뛰었다.
이 밖에도 △송담힐스테이트(전용 60㎡) 4억원(14일전 전고가 대비 3000만원 상승) △사랑마을동신2차(전용71㎡) 2억2000만원(58개월 전 전고가 대비 2000만원 상승) △동신아름마을(전용 85㎡) 2억6500만원(44개월전 전고가 대비 1500만원 상승) 등 최근 1개월간 7건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평택 집값이 들썩인 이유는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인데다 서해선 KTX 역사가 신설되는 등 교통호재와 삼성반도체 공장 개발호재가 겹치면서다. 1억 미만 아파트는 매매시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다주택자은 취득세 중과 패널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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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호재로는 서해선 복선전철 안중역이 오는 2022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중역을 지나는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사업이 추진되면 환승 없이 30분 내 서울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평택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사업 등 호재가 풍부한 데다 저평가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외지인 투자가 몰린 지역”이라며 “다만 단기간 급상승한 후 이들 사업들의 진행 상황에 따라 집값 조정이나 보합세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