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 안팎에 따르면 배달음식을 ‘공동 구매’(공구)하는 현상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가정에서 배달음식 소비가 늘면서 아예 같은 공동주택 거주자들끼리 함께 음식을 배달시켜 나눠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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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 단체 대화방에서 주택 관련 의견을 비롯해 각종 실생활 정보를 공유하는데, 최근에는 배달음식까지 공동구매할 정도로 진화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어느 날 특정 시간에 ‘××치킨 시키려는데 한꺼번에 같이 주문하겠다’고 말을 꺼내면, 마침 먹고 싶은 사람이 이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어떤 좋은 기회에 함께 편승한다는 의미로 쓰는 말인 ‘열차에 타다’를 응용해 ‘치킨 열차’, ‘족발 열차’, ‘피자 열차’ 등과 같은 표현으로 재미도 더한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도 배달 맛집 정보를 공유하거나 함께 배달시키자는 글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배달음식을 공동 구매하는 이유는 물론 지출 절약을 위해서다. 뜻 맞는 인근 사람들끼리 함께 주문하면, 배달비 중복을 피할 수 있어 이득이다. 최근 배달음식 수요 급증으로 부쩍 비싸진 배달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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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액 할인 폭이 큰 다인용 세트 메뉴를 구매해 여럿이서 나누면 더욱 저렴하게 먹을 수도 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배달 가능 최소 주문 금액을 두고 음식량을 2인분 이상으로 한정해 혼자서는 먹기 부담스러워 이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때 함께 주문해 나누면 돼 배달음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밀집한 대학가와 행복주택, 원룸·오피스텔 단지에서는 특히 배달음식 수요가 폭증해 비용 절감을 위해 공동 배달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마치 대학교 기숙사에서 여러 호실 학생들이 함께 음식 배달을 시켜 나눠 먹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