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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대비 국내 곡물 비축량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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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0.04.27 10:36:20

농경연, 코로나19 곡물시장 영향·전망 보고서
“국내 단기 수급 안정적…공급량 풍부해”
“물류 차질시 필수선박·비축제도 활용해야”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봉쇄 조치로 식량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국내에서 당장 큰 불안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쌀 등 주요 식량·사료용 곡물 공급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에 대비해 곡물의 의무 비축 도입 같은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KREI)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곡물 시장의 단기 수급 불안은 없겠지만 장기 물류 장애에 따른 공급 부족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 곡물 수급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 기준 품목별 재고율은 밀 40.0%, 옥수수 26.7%, 콩 29.1%, 쌀 33.2%다.

다만 주요국 수출 중단과 항구 봉쇄 등에 따른 물류 차질 우려가 상존해 지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 곡물 4월호 조기경보지수는 ‘안정’ 단계지만 지수 자체는 마이너스(-) 1.59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요국들은 전략 곡물의 비축분을 확대하거나 수출을 제한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지난 5일 쌀 수출 금지를 결정했고 미얀마는 1일 신규 쌀 수출 라이선스 발급을 중단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25일 쌀 신규 계약 중단과 수출 금지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4월 중순까지 팜유와 팜박 생산을 중단했으며 인도도 쌀 출하를 그쳤다.

러시아는 4~6월 밀·옥수수·보리·귀리 등 곡물 수출을 700만t 이하로 제한키로 했고 우크라이나도 2019~2020년 밀 수출 물량을 2020만t으로 제한했다.

국제 곡물 조기 경보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국내 주요 곡물의 비축 현황을 보면 아직까지 수급 불안을 염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4월 기준 밀·콩·옥수수 등 식용 곡물 재고 보유량은 1~3개월 사용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 매입 계약을 완료한 물량은 8~10월까지 사용 가능하며 쌀의 경우 비축 물량을 감안할 때 수확기까지 사용 가능하다.

주요 사료용 곡물(옥수수·소맥·대두박)의 경우 보유 물량은 3개월 사용분 정도로 추정되며 9월분까지 매입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장기로 볼 때는 주요국 수출 제한 조치 확산과 항구봉쇄 단행 시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농경연은 “코로나19 확산 후 곡물 수입단가 상승은 불가피해 식품·배합사료 물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출 제한 조치 확산과 주요 항구 봉쇄 조치 발령 시 다른 국가를 통한 구매 계약·선적이 즉시 이뤄져도 해상운송에만 40일 전후가 걸릴 것”이라고 에상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곡물 수급 불안은 해상운송 등 물류 차질이 주요인인 만큼 해운 물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국가 필수 선박 제도를 활용해 주요 곡물의 조기 선적 또는 도입을 하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농경영은 제언했다.

또 쌀·콩은 국가 비축제도를 운용 중이지만 다른 곡물은 정부 비축 물량이 미미한 만큼 민간 의무 비축 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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