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암환자 4명 중 3명은 1개 이상의 동반 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동반 질환 수는 약 3개였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청주대 보건행정ㆍ헬스케어학부 김성수 교수가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는 2006년∼2016년 ‘퇴원손상심층조사’에 참여한 암 환자 20만7,329명을 대상으로 동반 질환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 연구결과는 ‘입원암환자의 동반질환에 따른 재원일수의 변이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암 환자가 1개 이상의 동반 질병을 보유한 비율은 74.7%였다. 한 암 환자가 평균 2.8개의 동반질환을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암 환자의 동반질환 보유율은 여성 암 환자보다 4% 이상 높았다. 65∼74세 암 환자의 동반 질환 보유율(78.4%)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외래를 통해 입원한 환자보다 응급실을 경유한 환자의 동반 질환 보유율이 10% 이상 높았다. 암 사망환자의 동반 질환 보유율은 84.1%로 암 치료 효과를 본 환자에 비해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적으로 남성ㆍ응급실 경유ㆍ사망ㆍ고령 암 환자에서 동반 질환 보유율이 높았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입원 도중 수술한 환자의 동반 질환 보유율은 66.6%인데 비해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는 78.7%였다”며 “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진단 당시 암 진행 정도가 상대적으로 초기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암 환자에게 자주 동반되는 질환은 기타 암ㆍ양성 암ㆍ전이성 질환 등 신생물 질환(35.7%)과 고혈압ㆍ고지혈증ㆍ협심증 등 혈관 질환(22.3%)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메디케어(Medicare) 청구 데이터를 이용해 65세 이상 노인 암 환자에게 동반되는 질환 분석 결과와 비슷하다. 이번 연구에선 암 환자가 소화기 질환(19.6%)이나 당뇨병 등 대사 질환(16.1%)을 보유한 사례도 드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