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는 2021년 도입되는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자본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다른 산업과 똑같이 저축 요소를 제외하고 서비스 제공에 따른 수익만 인식하도록 해 저축성 보험의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 등은 감소폭이 클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IFRS17에 대한 보험사의 실질적인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IFRS17 작성에 직접 참여하는 IASB 위원의 발표 및 국내 전문가 토론으로 진행됐다.
ISAB는 “보험부채에 대한 시가 평가 및 수익인식 기준 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 저금리로 도입시점에 보험회사의 자본 감소가 예상된다”며 “수익 인식 기준이 판매시점이 아닌 서비스제공 시점으로 변경됨에 따라 재무적 영향뿐만 아니라 상품, 영업, 경영관리 등 보험회사 경영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IFRS17은 오는 5월 최종 기준서를 발간하고 2021년 1월1일 시행한다.
발표자인 서정우 IASB 위원은 “IFRS17 도입 영향으로 회계기준이 통일됨에 따라 보험회사 간 비교가 가능해지고 보험계약의 옵션 및 보증 측정으로 재무정보의 질적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FRS17의 주요 특징과 도입 준비사항에 대해 발표한 쿠퍼 IASB 위원은 IFRS17의 주요 특징으로 IFRS17의 평가요소별(미래현금흐름, 할인율, 위험조정, 서비스 마진) 특징을 손익계산서를 통해 설명해 이해하기 쉽게 실무적으로 접근했다. 이어 도입 시 준비사항으로 보유 계약에 대한 정보 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장기보험과 생명보험에 저축성 보험은 손익계산서에서 제외하기로 해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제도 도입에 따른 여파를 줄이기 위해 중소형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인력과 비용이 부족한 보험사를 위한 시스템 공동구축, 부채평가에 필요한 계약자 행동 가정, 할인율과 위험조정 모형 제시, IFRS 관련 최신 해외 자료 및 동향 보고서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