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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어지러운 국정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하고 싶다”며 “지금 물러날 순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엄동설한에 작은 화로라도 돼볼까 하는 심정”이라며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완고히 밝혔다.
그는 “찬바람이 세게 불 것을 모르고 나온 것도 아니다. 찬바람이 불기 때문에 나라도 나와야겠다고 해서 나온 것”이라며 “찬바람이 더 세게 부는데 어떻게 내 스스로 거둬들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지금 어지러운 국정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진다”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더 깊어진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성능 좋고 큰 난로가 나오면 화로는 없어지는 것”이라며 “여·야·청이 합의를 봐서 좋은 총리 후보가 나오면 제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서는 “책임총리 문제나 지명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명확하게 유감의 뜻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없어서 왜 빠졌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