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세계경제의 부진 속에서 우리의 주력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업개편과 구조조정은 경직된 노동시장의 저항에 부딪혀 있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강소·벤처·스타트업, 청년매칭 2016년 잡페어’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일부 대기업과 공공부문, 금융부문 노조들은 여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고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혁하려는 노동개혁 법안들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국민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일자리다. 일자리는 바로 국민행복의 버팀목이자 민생의 최고 가치”라며 ‘하지만,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일자리 상황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새로운 경제로의 전환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데 이렇게 우리만 개혁과 혁신의 발걸음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거듭 국회에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들엔 “정부는 일관되게 창조경제 전략을 추진해 나가면서 과감한 규제개혁과 R&D(연구개발) 지원, 신산업 육성을 통해 강소·벤처기업들이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청년 구직자들을 향해선 “지금 이 순간에도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여러분과 여러분을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계실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저도 가슴이 온통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은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 그동안 없었던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고, 청년들도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해 새로운 일자리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소·벤처·스타트업 기업 약 350여개사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청년 인재 약 1200여명을 채용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스타트업 인재지원금(최대 300만원) △구직활동 실비지원(최대 60만원) △장기근속지원금(청년내일채움공제 최대 1200만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벤처·스타트업 대표, 중소·강소기업 대표, 청년 구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