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두 씨는 이날 오전 11시 오픈마켓에서 갯장어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신선 수산물을 인터넷으로 주문한 적은 없지만, 주문과 동시에 손질해 당일 배송해준다는 소리에 안심하고 주문했다. 오후 3시에 배달된 아이스박스 안에는 손질된 갯장어와 육수가 있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최근 회 등 가공되지 않은 신선 수산물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아 산지에서만 거래되던 지역 특산 수산물들이 인기다.
1일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공하지 않은 생선·해산물·해조류 등 신선 수산물 판매량는 2년 전인 2014년 상반기와 비교해 약 2.3배(129% 증가) 급증했다. 그 중 생선회나 샤브샤브용 갯장어 등 신선 생선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신선 생선은 2년 전보다 판매량이 2.5배(150%) 늘었고, 전복과 멍게 같은 해산물은 같은 기간 129%, 다시마와 미역 등 해조류 판매량은 92% 증가했다.
신선 생선은 회로 먹는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회로 즐기는 농어·숭어·송어 제품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31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이나 찌개 혹은 구이로 주로 사용되는 명태·생태·동태(67% 증가), 삼치·꽁치(47% 증가)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G마켓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 포장 기술의 발달, 당일 배송 도입 등 서비스 강화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신선 수산물을 찾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에서 거래되는 여수산 갯장어는 1㎏당 5만5000~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11만~13만원으로 여수나 통영 등 산지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슷하다. 여기에 산지까지 내려가는 교통비나 시간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 저렴하게 먹는 셈이다.
여기에 포장 기술의 발달과 당일 배송 도입은 신선도를 끌어올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신선 수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회 같은 경우에는 주로 진공 포장으로 판매되는데 배송되는 동안 숙성 효과까지 볼 수 있어 더욱 감칠맛나게 즐길 수 있다.
또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회 등 신선 수산물은 주문과 동시에 출고·배송되기 때문에 거리가 먼 산간 지역이나 제주 등 도서 지역에는 판매하지 않고 주문 시간도 오전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
완도에서 광어회를 주문 배달 판매하는 박영석 장보고직판장 대표는 “최근 2년 사이에 온라인을 통한 광어회 주문이 2배는 넘게 늘었다”면서 “숙성회에 대한 정보가 방송에 나오면서 숙성 광어회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좋아진 것도 매출에 한 몫을 했다. 더운 여름 직장 일로 바빠 미처 휴가를 떠나지 못한 이들이 산지에서 갓 잡아올린 횟감으로 휴가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