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추진 웅진씽크빅 주가 띄우기 `안간힘`

김자영 기자I 2012.06.20 15:13:15

주가, 반대주주 주식매수 청구가격보다 밑돌아
상당한 비용 가능성…3.9% 자기주식 매입 결의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웅진그룹 계열 웅진씽크빅(095720)이 자회사 합병을 앞두고 주가 띄위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합병 반대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만만찮을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기주식 100만주 취득을 결의했다. 총발행주식(2582만6350주)의 3.9% 규모다. 이를 위해 92억원(19일 종가 9210원 기준)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분히, 현재 진행중인 웅진패스원과의 합병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17일 편입과 공무원시험 등의 성인교육을 맡고 있는 비상장사 웅진패스원의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1대 0.4905717로 웅진패스원 주주들에게 총 350만7320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6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8월 5일(합병기일) 완료 예정이다.

하지만 합병 추진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이 계속되면서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상당수 행사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합병 반대주주는 주주총회 전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주총결의일로부터 20일간 회사측에 보유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과 웅진패스원의 합병 반대주주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1만908원이다. 반면 이사회 결의 당시 1만450원(이하 종가 기준)이던 주가는 5월 22일 청구가격을 밑돌더니 지난 19일 9210원까지 하락했다. 이달 15일에는 8940원까지 내려갔다. 따라서 일반주주들로서는 웅진씽크빅의 합병 이후 상승 기대감보다 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한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둘 개연성이 있다.

현재 웅진씽크빅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웅진홀딩스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4.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외 헌터홀인베스트먼트와 매튜인터내셔널캐피탈이 각각 8.7%, 8.1%를 보유 중이다. 또 동양자산운용과 델타로이드애셋이 5.6%, 5.1%를 갖고 있다. 1% 이하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는 작년말 기준으로 총 발행주식수 2582만주 중 법인과 개인을 포함해 33% 수준이다.

웅진씽크빅 주주 중 10%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매입 비용은 281억원에 이른다. 20%일 때는 563억원, 30%일 경우는 845억원으로 불어난다. 따라서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청구기간 동안의 주가가 행사가를 웃돈다면 그만큼 주식매입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웅진씽크빅 주가는 이날 자사주 매입을 호재로 반등, 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부침으로 합병반대매수청구가격과 주가간의 괴리가 커져 합병 이후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앞당겼다"면서 "합병을 원활하게 진행함과 동시에 이후 주가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어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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