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최근 10년간 80만명이 암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과 함께 생존율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29일 중앙암등록본부와 함께 발표한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현재 국내 암환자는 80만명이 넘었고, 5년 생존율은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00~2009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암을 극복했거나 치료 중인 상태로 생존하고 있는 `암유병자` 수는 2009년 새롭게 암으로 진단받은 19만2561명을 포함해 80만8503명으로 조사됐다.
◇3명중 1명은 인생에 한 번은 암 걸려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동안 전인구의 3명중 1명은 한 번은 암에 걸리는 셈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5명중 2명이, 여성은 3명중 1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의 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이와 관련해 이진수 국립암센터장은 “남자는 음주, 흡연 등으로 발암 물질에 노출되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위암, 여자는 갑상선암 잘 걸려
암 종류를 볼때 남자는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의 순이었다. 여자는 갑상선암이 가장 흔했으며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공통적으로 서구형 암(서구식 식생활, 비만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암)으로 분류되는 전립선암·대장암 등의 발생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또 여성에서 처음으로 갑상선암이 위암을 앞질렀다.
◇5년 생존율 처음으로 60% 넘어서
암 환자 증가와 함께 5년 생존율 또한 높아져 2005~2009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2%로 나타났다. 이는 1993~1995년(41.2%)에 비해 20.8%p, 1996~2000년(44%)에 비해 18%p 증가한 수치다.
암 종류별로 보면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생존율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갑상선암의 생존율은 거의 100%에 가까웠다. 하지만 간암, 폐암, 췌장암의 생존율은 여전히 낮았다. 복지부는 조기진단과 암치료기술의 발달, 국가암관리사업을 생존율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