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 "MS 로열티 협상 준비중"

김정남 기자I 2011.10.06 15:17:04

"내부 준비중"..조만간 MS와 협상착수 시사
"판매금지 특허전략은 모두에게 부정적"
"삼성과 협력강화..AMOLED·바다OS 탑재"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6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관련한 로열티 협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HTC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3위 휴대폰업체인 팬택이 조만간 MS와의 로열티 협상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 박병엽 팬택 부회장
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MS에서 (로열티 협상과 관련해)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005930)는 MS와 안드로이드 OS와 관련한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써왔지만, MS는 안드로이드 OS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로열티를 내라고 주장했다.

대만 HTC에 이어 안드로이드 계열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MS와 로열티 지급에 합의함에 따라 LG전자(066570), 팬택 등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휴대폰업체의 로열티 지급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많았다.
 
팬택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MS의 협상은 양사간 윈윈 성격이 강한 특수한 것이었다"면서 "MS로부터 (로열티 관련해) 연락이 올 것을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최근 IT업계의 특허공방과 관련해 "최근에는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상대방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는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허는 보편적인 가치를 향유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애플이 전 세계 문화를 바꿨다. 그 원동력은 스티브 잡스였다"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4S`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아이폰4S는 잡스가 있을 때만큼은 아니었다"며 "애플이 내놨기 때문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부회장은 "내년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한 제품을 여럿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자체 OS인 `바다`에 대해서도 "탑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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