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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하이닉스 주인찾기]②단골 STX 이번엔 완주할까

김세형 기자I 2011.07.08 16:08:34

현대상사·대우조선해양·대우건설 등 대형 M&A마다 거론
실제 참여는 현대상사·인천정유뿐..들러리론 극복 관심

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08일 16시 0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STX(011810)가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STX는 `강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나 여전히 STX가 끝까지 갈 지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이른바 들러리론이다. 그간 수많은 대형 인수합병건에 얼굴을 들이밀기만 한 적이 많은 탓이다. 안팎으로 인수 시너지마저 공격받고 있는 STX가 과연 완주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STX는 두산그룹처럼 M&A를 통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온 그룹이다. 강덕수 회장 스스로가 MBO(Management Buy Out) 즉, 경영자 매수 방식으로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뒤 조선과 해운, 자원개발, 그리고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경제 호황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같은 전략은 딱 맞아 떨어졌고 STX그룹은 금융위기가 휩쓸고 지나갈 때도 그같은 태도를 견지했다.

이는 그간의 행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2005년 인천정유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SK그룹에 졌고, 2008년 중반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했었다. 또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어느 정도 걷힌 지난해에는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나섰고,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잦은 M&A 행보는 시장에 오히려 다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부여했다. 아무 물건이나 덥석 집어 먹으려 한다는 것과 함께 STX가 금융위기 이후 별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여전히 재무구조가 크게 양호하지 않다는 점에서 들러리 노릇을 하기로 작정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STX는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서는 도중에 포기했고, 대우건설도 시장 반응이 좋지 않자 철회했다. 2008년 중반 대우조선해양때도 그렇다. 완주한 적이 드물었다.

그룹은 이에 대해 실제 진정성을 갖고 참여한 것은 인천정유와 현대종합상사에 불과했고 그외는 일상적인 관심차원에서 들여다 봤을 뿐이며 시장이 너무 과민반응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대우건설이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참여 의사를 묻는 외부 질문에 일상적인 차원에서 관심이 있다고 답했을 뿐 스스로 나선 적은 없다는 주장이다. 현대종합상사 건도 애초에 범현대가가 들어올 경우 빠지겠다는 조건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들러리 노릇을 했다는 것은 오해라는 것.

STX는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와 관련, 반도체 사업 진출을 통해 조선과 해운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경기 변동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덧붙여 외부의 우려를 의식한 듯 100% 무차입 인수를 내세우면서 결코 무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SK그룹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재차 완주하지 않고 빠질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 관계자는 "M&A를 통해 성장해 왔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검토하지 않았는 데도 마치 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경우도 많다"며 "시장의 부정적 이미지는 알고 있지만 이번 건은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 것임을 알아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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