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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스포츠 후원·창단, `뭔가 노리는게 있을거야`

함정선 기자I 2010.12.23 14:41:15

대형게임사, 일반 스포츠 후원·창단 적극 나서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 제고·부정적 게임 이미지 개선`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골프선수나 프로야구 구단을 후원하는데 이어 야구단을 직접 창단하겠다고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게임시장 저변 확대에 직접적인 기여를 해 온 e-스포츠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은 낮아지는 상황에서 게임업체들의 일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넥슨은 올해 국내 골프선수와 일본 지바 롯데 야구구단 후원을 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 22일 직접 프로야구 구단을 창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주력이 스포츠 관련 게임이 아닌 만큼,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거나 야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단순히 게임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해외 공략 포석도`

넥슨은 올해 매출 1조원, 엔씨소프트는 7000억원 가량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 않다. 온라인게임 사용자의 연령층이 넓지 않고, 기업 브랜드보다 게임 이름에 대한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넥슨은 내년 일본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엔씨소프트 역시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조차 높지 않은 브랜드 인지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넥슨은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야구구단을 지원,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또한 골프 선수들을 후원하며 일본 외 해외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넥슨이 후원한 지바 롯데는 재팬 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넥슨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큰 도움을 줬다. 또한 넥슨이 후원하는 김비오 선수와 김도훈 선수는 내년 넥슨 로고를 달고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뛸 예정이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인만큼 넥슨을 알리는데 이 만한 광고 수단이 없다는 판단이다.

엔씨소프트 또한 젊은 세대와 IT 관련 종사자, 투자자에만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야구를 통해 모든 세대에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계산이다. 나아가 한국 야구가 올림픽 금메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해외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스포츠 `건전성` 기대 부정적 이미지 벗는다 

일반 스포츠를 통해 온라인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화부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시장은 지난해 약 3조7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12년에는 7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영화의 50배에 달하는 12억 달러(2009년)의 수출실적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은 게임중독과 사행성 등 부정적인 요소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또한 `바다이야기`, 패륜범죄 등 게임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온라인 산업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업계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일반 스포츠가 가진 건전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야구는 `온 가족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나 넥슨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업 브랜드 이미지부터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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