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 체제 출범과 더불어 적극 추진키로 한 브라운필드에 대한 투자가 올해 연말쯤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M&A진행상황에 대한 질문에 "연말쯤 되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현재 크고 작은 여러가지 사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사고 파는 것이니 만큼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2월 취임과 함께 "인프라가 전혀 없는 그린필드 보다는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브라운 필드에 대한 투자와 M&A를 계속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회장 직속기구로 브라운필드에 대한 투자와 M&A를 담당하는 미래성장동력실을 신설, 해외 철강사와 광산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이를 위해 올해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이어 원료가격 협상과 관련, "현재 원료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철강회사가 협상에 있어 우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난 2007년 수준으로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영태 포스코 원료구매실장(부사장)은 "4월 중에는 2009년 가격을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전년대비 45%~50%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산규모에 대해 이 사장은 "1분기에는 고로 수리 등에 집중했지만 2분기에는 본격적으로 감산폭을 줄여갈 것"이라며 "4월에는 25% 의 감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철강경기 회복시기 전망에 대해 "시황개선 시기는 좀 더 오래 갈 것으로 본다"면서 "철강산업이 원래 오버캐파 산업인데 현재 수요가 줄어서 그 갭이 매우 큰 상황이다. 따라서 회복까지는 상당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사장은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지난 1분기 판매량이 595만톤이었지만 2분기에는 650만톤을 계획하고 있다"며 "원료가격이 하락될 것이고 환율 안정되고 원화가 절상되면 포스코가 가장 수혜를 입는다. 1300원대에서 환율이 안정되면 1분기 이상 가는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는 제품가격 인하에 대해서는 하반기 이후에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은연 포스코 상무는 "원료탄 가격은 추이를 봐야한다"며 "시중에 재고가 정상치보다 많은 상황이다. 일부 재고 평가손을 감안해야 해서 현재로서는 수입재와 가격차가 나고는 있지만 인하시기 폭 등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에나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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