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정부는 위생 조건에 대해 이중 삼중으로 할만큼 했다"며 "챙겨오지 못한 것은 내장뿐, 내장 말고는 거의 다 챙겨오지 않았나 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친박연대 주최로 열린 정부의 쇠고기 협상 파악 간담회에서 "대책회의라는 데서 여러가지 이야기하는 것 중 제가 챙겨오지 못한 건 내장"이며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그거 말고는 거의 다 챙겨오지 않았나"면서 "사실 제가 내장도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측 입장은 수출, 교역에서 제외할 아무런 이유 없다"며 "어떤 국제 규정에도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도 위해물질로 규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책회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김 본부장은 "EU는 (내장을) 위험물질로 규정했지만 영국은 20만 건에 가까운 광우병이 발생됐고 미국은 3건"이라며 "EU 기준을 미에 강제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내장을 EU에서는 뺐는데 왜 못따라갔나면서 다른 흉추, 흉돌기, 횡돌기 등은 EU에서는 아주 엉성하게 돼 있는데, 우리 농림부가 EU 따라갔더니 이런 것은 왜 EU를 따라갔냐"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듯이 좋으면 EU 따라가라 나쁘면 이쪽 따라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면서 "가장 신뢰할 기준은 국제기준"이며 "회장 원위부(소장 끝부분) 50cm만 잘라내면 되는데, 미국도 우리도 에누리를 많이해서 2m 잘라내면 내장 끝부분을 많이 잘라내 위해성이 제거된다"고 말했다.
"왕십리 곱창집에선 호주 곱창, 한우 곱창 원산지 안 따져"
김 본부장은 이어 "실제로 우리에게 미국산 내장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며 "2003년에 미국산 쇠고기를 제일 많이 들여 왔는데 20만톤 중 내장이 1만톤 들어왔다"면서 "(미국에서는) 당시 사먹었는데 왜 안먹겠냐고 하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왕십리 곱창집에서는 호주곱창, 한우곱창을 먹든 원산지 따지지 않고 맛있게 먹는데, 미국산 곱창 만은 못먹겠다고 정부가 강제성을 발동해 수입을 제한할 때는 과학적 근거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과학적 기준은 OIE 기준에 명백히 만들어놨고, 회장 원위부는 이렇게 자르면 안전한데 그걸 엎을 만한 아무런 기준을 우리 수의사가 못 만들어 낸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국제 통상이 강제적으로 발동하는데 다만 감으로 위험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미국산 내장이 호주보다 20~25% 비싼데 굳이 미국산을 쓸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박연대 조원진 의원은 "본부장이 업계 가격 이야기를 하며 입장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미국 측에서 요구해 졸속적으로 강행한 것이 아니냐"며 "시간적으로 졸속 강행한 건 굉장히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