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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신고되며 불거졌다. 이 소포의 경우 개봉한 이들에게 팔 저림 등의 증상이 있어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 분석했지만, 화학·생물·방사능 등의 위험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우편물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로, ‘CHUNGHWA POST(청화 포스트)’, 발신지로 ‘P.O 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대만 타이완)’으로 적혀 있다. 소포에는 립밤 등 비교적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중국 등에 국제 공조 수사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대만발이지만 중국을 통해서 (우편물이) 들어왔다는 것”이라며 “인터폴을 통해서 중국 공안에 협조요청을 했으며, 중국에 나가 있는 경찰 주재관을 통해서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청 차원의 특별수사본부를 꾸릴 예정은 없나’란 질문에 대해선 “이 사안이 조금 중하다고 판단해서 지난주 (경찰 기능 내) 대테러·수사·외사 등의 모든 기능이 다 모여서 협의를 했다”며 “전국에서 무차별적으로 112신고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처리하라고 지침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독극 여부를 확인하고 음성일 때는 어떻게 하고 양성일 때는 어떻게 하라고 관련기관들에 지침을 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브러싱 스캠’이라고 해서 추정인데, 단순 범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이쪽 주소를 (어떻게) 알았을까해서 의심 정황이 있어 법적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기준으로 ‘독성 물질 의심 우편물’ 신고 건수가 2141건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679건을 수거했으며, 1462건은 오인·상담 건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530건, 부산 72건, 대구 78건, 인천 107건, 광주 59건, 대전 71건, 울산 53건, 세종 9건, 경기남 520건, 경기북 149건, 강원 30건, 충북 73건, 충남 97건, 전북 85건, 전남 58건, 경북 101건, 경남 38건, 제주 12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