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한 번 못보고 끝난 국조특위 청문회, 앞으로의 활동 여부는?

유수정 기자I 2017.01.10 10:18:27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청문회가 사실상 지난 9일로 막을 내렸지만 그동안 주요 증인이 대거 불출석한 채 끝이 나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이에 국조특위가 활동기간 연장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됐다.

9일 열린 국조특위 7차 청문회는 특위가 증인 20명 중 단 4명만이 참석해 사실상 ‘맥 빠진’ 청문회로 마무리됐다.

오전 청문회에서는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노승일 전 부장이 출석했다. 오후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경호실 경위였던 구순성 행정관이 추가로 출석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경우에도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위증죄로 고발됐다는 이유를 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국조특위의 동행명령장 발부 소식에 마지못해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오후 청문회에 동참했다.

핵심 증인 중 한명으로 꼽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고발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와 함께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 비서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도 불참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지원 과정에서 독일에서의 계약 등 실무를 담당했던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당초 참석을 예정했지만 이내 마음을 바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로 폐쇄병동 입원 치료와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 박 대통령의 미용사인 정송주씨와 동생 매주씨도 입장을 바꿨다.

이처럼 핵심 증인이 모두 불참해버린 청문회에 위원들은 “자괴감과 무력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조특위는 활동기간 내내 증인들의 불출석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11월30일 첫 기관보고에서 김수남 검찰총장 등 검찰 관계자들이 불출석한데 이어 결국 12월7일 열린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우려가 사실이 됐다. 이날 최순실씨를 비롯해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조카 장시호씨, 최씨의 딸 정유라씨 등이 모두 불참했기 때문.

그나마 마지못해 출석했던 핵심증인들 역시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해 국조위와 국민들의 진을 빠지게 하기 일쑤였다. 여기에 ‘위증 의혹’도 당연하게 따라 붙어 분노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한편, 국조특위 활동은 오는 15일 최종적으로 종료되며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경우 최장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활동기한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그 가능성의 여부가 확실시 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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