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미사용 포인트, 통신요금에서 깍아줘야"

김현아 기자I 2015.02.10 11:32:40

미래부, LG유플에 가족결합시 포인트 요금할인하도록 행정지도
이통사들은 매출 감소 등으로 난색..마케팅 프로그램 정부 개입 논란도
문병호 의원 "포인트 요금 자동공제나 기부로 쓰도록 의무화해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통신사 포인트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얼마전 미래창조과학부가 LG유플러스(032640)에 이동전화 가입 시 가족결합(가족무한사랑
문병호 의원
클럽)으로 생기는 포인트를 통신요금 할인에 쓰도록 행정지도한 이후 LG유플러스가 이를 수용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 ‘이통3사는 미사용 포인트를 이용자 통신요금에서 깎아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소비자로서는 포인트를 알뜰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되나, 이통사들은 전면적인 제도 개선에 일단 난색이다. 지금도 유료 음악이니 게임구매 등에 일부 쓸 수 있게 돼 있지만,요금결제에 전면 도입할 경우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일각에선 멤버십 포인트는 통신요금이 아니라 통신사의 고객 서비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의 경우 카드사의 ‘포인트 관련 불공정 약관’에 대한 시정명령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등 카드사의 잘못으로 이용자가 탈퇴한 경우 카드사가 잔여 포인트를 보상’하도록 조치해 올해부터 시행하는 등 포인트에 대한 친소비자적인 입장 변화는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국회 미방위 전체회의에서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 중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포인트가 한 해 수 천 억 원에 달한다”며 “포인트 소멸이 예정될 경우, 해당 달(月)의 통신요금에서 ‘해당 포인트 만큼 공제’해 주거나 사전에 지정해 놓은 복지기관 등에 ‘소멸될 포인트에 상응하는 금액’이 자동으로 기부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정보 유출 등 통신사의 귀책사유로 핸드폰을 해지할 경우 보유 포인트만큼 최종요금에서 공제해 주거나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보상’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이동통신사의 경우 멤버십 포인트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회 미방위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된 ‘2012년 멤버십 포인트 지급내역’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012년도 지급 포인트는 7천910억원(SK텔레콤 4천371억원, KT 2천874억원, LG유플러스 665억원)으로 이 중 60%(4천746억원)가량이 미사용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통신정책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통신이용자 권리보호 주무부처인 방통위가 의지를 갖고 나선다면 핸드폰 이용자에게 유리하도록 이통사의 포인트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자체검토 또는 공정위 의뢰를 통해 이통사의 포인트 관련 약관을 점검해, 불공정한 조항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리고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포인트 정책이 변경될 수 있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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