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현대그룹은 현대상선(011200) 프랑스법인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유럽계 투자사 3곳, 중동계 투자사 2곳, 미국계 투자사 2곳이 참여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넥스젠을 포함한 유럽계 투자사 3곳과 중동계 투자사 2곳, 미국계 투자사 2곳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아직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7개 법인이 2조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자금이 현대건설 인수에 투입되면 차입금 의존 부담이 줄어든다"면서 "이 경우 `승자의 저주` 가능성은 원천적으로 차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자본금이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2조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과 관련, `프랑스법인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M&A에서는 투자자들이 SPC를 통해 M&A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대그룹 역시 프랑스법인의 실제 자산이나 법인규모가 미미해 이를 해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SPC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은 현대그룹 컨소시엄 멤버"라며 "이 방안은 컨소시엄 멤버변경에 따른 채권단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이번 유상증자가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의 1조2000억원 대출과 별개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대금과 대출금을 그룹에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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