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6.8원)보다 2.25원 내린 1334.5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내린 1335.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네고 출회와 위안화 강세에 1330.5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위안화가 소폭 약세를 보이자 환율도 다시 개장가 부근까지 반등했다.
이번 주 28일부터 추석 장기연휴와 3분기가 종료되면서 원화가 필요한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우위를 보이며 환율은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장중 위안화 변동성에 따라 환율 하락 폭이 좌우되고 있는 모습이다.
개장 초 중국이 환율과 위안화 자산가치 방어를 위해 미시적 조정에 힘쓰면서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7.30위안대로 오르며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주말에 미국 국채 금리가 좀 빠지면서 달러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며 “추석, 분기 말을 앞두고 네고가 나오면서 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찾다가 위안화가 좀 튀니까 환율도 다시 오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달러는 강세인 만큼 환율이 제한적 하락에 그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고금리 장기화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저녁 10시 34분 기준 105.61로, 105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며 달러 강세는 더욱 지지되는 모양새다.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저항선인 148엔대로 올라섰다. 이에 원·엔 환율도 이날 장중 896.74원까지 떨어지며 하루 만에 다시 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셧다운 우려’ 크지 않아…장기 연휴 ‘불확실성’
추석 연휴에 미국 연방정부는 셧다운 기로에 놓여있다. 미 의회가 2024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인 이달 말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내달 1일 0시1분을 기해 미 연방정부는 폐쇄된다. 이 경우 노동부나 상무부의 업무가 중단될 수 있다. 따라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하기 전에 10월에 확인해야 할 9월 비농업 고용지표, 9월 소비자물가지수 등 핵심 데이터들이 나오지 않을 수 있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는 셧다운 우려가 외환시장에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내은행 딜러는 “시장에선 셧다운 이슈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 당장은 큰 트리거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영향도 제한적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유로, 엔, 달러 인덱스 전부 전고점에서 한번 막혔기 때문에 다시 안정을 찾는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도 100달러 언저리까지 오면서 차익실현 매물도 있고 추가 상승 요인도 딱히 없는거 같아서 전체적으로 달러 안정 쪽으로 갈 거라고 본다”면서 “다만 추석이 장기 연휴인 만큼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역외 매수에 환율이 위쪽으로 올라갈 수도 있어 불안감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