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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韓스타트업이 만든 ‘3세대 첨단 케이블’ 쓴다

김현아 기자I 2023.01.04 11:11:52

카이스트 출신들이 뭉친 포인트투테크놀로지가 주인공
구리선과 광케이블의 장점 가져..가격은 절반이하
미국 네트워크 업체 몰렉스 통해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업체에 공급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정은진 기자]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 △서울대 전기공학부 △워싱턴주립대 전자공학 박사 △실리콘밸리 소재 마벨 세미컨덕터에서 10년간 무선통신 칩셋 개발 총괄 △2016년 포인투테크놀로지 창업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기업 데이터센터에서 한국의 스타트업이 만든 3세대 첨단 케이블을 쓰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초고속 통신 솔루션 전문기업인 포인트투테크놀로지(대표 박진호)는 미국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1위 업체인 몰렉스를 통해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에 자사의 3세대 첨단 케이블 솔루션이 공급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고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때 손실이 큰 동축케이블(구리선)이나 비싼 광케이블을 대체할 수 있는 3세대 첨단 케이블 솔루션을 개발했다. ‘E튜브’라는 이름의 이 솔루션은 부피, 무게, 전력소비, 가격은 절반 이하로 줄이고 전송거리는 최대 5배 늘린 제품이다.

구리선과 광케이블의 장점 가져

기존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케이블은 10Gbps에서 100G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급증하는 트래픽으로 인해 테이터센터 네트워크 속도는 400Gbps로 고속화되었지만 기존의 네트워크 솔루션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여러 가지 한계가 있었다.

구리선의 경우 전송거리가 1.5m를 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고, 광케이블의 경우는 구리선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전송 거리도 길다는 장점이 있으나 가격이 5배 이상 높은 것은 물론 전력소비 또한 매우 높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측에서는 큰 고민거리였다.

이런한 고민들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한국의 스타트업인 포인투테크놀로지의 최첨단 케이블 솔루션. 자체 개발한 액티브 네트워크 케이블 솔루션은 고도화된 초고속 디지털신호처리(DSP)와 무선 주파수(RF) 반도체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케이블의 무게나 부피는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도 전송거리는 최대 5배 이상 연장되도록 만들었다. 전력소비는 광케이블 제품에 비해 70% 가까이 줄였고, 제조비용도 80%넘게 절감했다.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에 공급…반도체 업계 최초

이번 계약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점점 늘어나는 초고속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에서 당분간은 포인투테크놀로지의 경쟁상대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독보적이라는 것이다.

미국 최고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업체인 몰렉스가 포인투테크놀로지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주요 클라우드 업체에 공급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전세계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에서도 포인투테크놀로지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활용분야 또한 데이터센터에 제한되지 않고, 전기차 등 통신이 필요한 모든 분야 전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어 시장성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를 들어 이 기술이 전기차에 쓰일 경우 금속성 케이블 사용으로 인해 늘어나는 자동차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 케이블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단점들을 한 번에 해결하면서 오는 수많은 장점들도 누릴 수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2014년 창업한 반도체 팹리스 회사로서 5G, 6G 네트워크 통신, 차세대 케이블 네트워크 통신 및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제품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4월 2,200만불의 시리즈 B투자 유치에 성공하였고 이번에 세계최고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업체인 몰렉스와의 계약을 통해 본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워싱턴주립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실리콘밸리에 있는 통신 반도체 회사 마벨 세미컨덕터에서 일하던 박진호 포인트투테크놀로지 대표(공동창업자)는 똑똑한 한국의 개발자들과 제품 개발에 집중하려고 귀국했다.

포인트투에는 E튜브 원천기술을 발명한 송하일 박사(E튜브 개발팀장), 초고속 반도체 설계를 통해 E튜브 데모를 성공시킨 원효섭 박사(칩셋 개발팀장) 등 KAIST 출신 박사급 연구원 30여 명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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