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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머지 성공 시 가격 급상승할 것"

임유경 기자I 2022.09.14 12:09:17

빗썸경제연구소 머지 시나리오 분석 보고서 공개
"숏커버링 유입되면서 가격 치솟을 것"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더리움이 작동방식을 변경하는 머지 업그레이드가 성공할 경우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 숏 포지션(하락에 베팅)이 우세한데, 머지가 성공할 경우 매도 포지션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이 유입되면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대표 이재원)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머지(Merge) 결과에 따른 이더(ETH)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14일 공개했다.

이더리움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합의알고리즘을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한다.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더리움 현선물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이 머지 업그레이드에 성공할 경우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사진=이더리움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의 경우 8월 중순 이후 이더리움 일 거래금액이 비트코인을 대체로 상회했고, 해외 선물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9월초 기준 6월 전저점 대비 73% 급증해 비트코인(24% 증가)을 넘어섰다. 옵션 투자자들은 머지 이후 가격이 상하방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콜, 풋옵션 양쪽을 모두 매수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해외 9월 만기 이더리움 옵션 시장에서는 행사가격 2000~5000달러 사이에서 콜옵션 포지션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이더리움 가격이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결과다. 한편 행사가 1000~1500 달러 사이에서 풋옵션 미결제 약정도 상당 규모 잡혀있어, 머지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1500 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수요도 확인됐다.

이더리움 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가운데 펀딩비는 (-)를 나타내고 있다. 펀딩비는 롱 포지션 비율이 우세한 경우 (+)를, 숏 포지션이 우세한 경우 (-)를 나타내는데, 이더리움에 대한 약세(숏) 심리가 우세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 가격하락에 대한 베팅보다는 현물 보유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숏 포지션이 늘어난 것이라 연구소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번 머지가 순조롭게 완료돼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할 때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형성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 (-) 펀딩비를 감안할 때, 머지가 성공하면 숏 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후 진행될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어 뒤늦게 유입되는 매수세와 FOMO(Fear of Missing Out·기회를 놓칠까봐 두려워하는 심리)가 더해져 이더리움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머지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일정이 지연될 경우, 비우호적인 매크로 경제여건과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실질금리까지 도달하는데 상당 폭의 금리 인상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머지의 실패는 가상자산 시장 가격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빗썸경제연구소 이미선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기대와 달리 머지가 실패할 경우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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