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코로나19 확진자 투표에선 ‘혼란’은 찾을 수 없었다. 지난 대선 사전투표 당시 논란을 일으켰던 ‘바구니 투표’ 등의 관리부실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시스템에 만전을 기한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여 확진자 수 자체도 적어 투표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일부 투표소는 확진자 투표가 1건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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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직선거법’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치료 또는 격리 중인 감염병환자 등(이하 격리자 등)도 선거 참여를 위한 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지방선거 참여를 위한 일시적 외출을 오후 6시 20분부터 허용했다.
이날 서울 광진구 화양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는 오후 6시쯤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자 선거사무원들이 하얀 방호복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페이스쉴드와 일회용 장갑 등도 착용을 마치고 확진자 투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일찍부터 투표소를 찾은 시민도 있었다. 오후 6시26분쯤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은 “확진자인데 투표하러 왔다”고 하자, 직원은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안내했다. 투표소에 도착한 확진자는 신분증과 외출안내 문자를 제시한 뒤 6시30분이 돼서야 안으로 입장했다. 투표방법은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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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은 이 모습을 보며 “왜 방역복을 입고 있지?” “확진자들이 투표하나 보다”며 신기한 듯 연신 쳐다보다 지나가기도 했다. 선거사무원 아르바이트생 장모(21)씨는 “대학생인데 아르바이트 하러 왔다”면서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어서 크게 걱정은 없을뿐더러 투표소를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양천구 신정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방호복 차림의 선거사무원 2명과 주민센터 관계자가 주민센터 입구에서 대기 중이었지만 투표 참여자 수는 손에 꼽았다. 신정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확진자 투표하러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진 않을 것 같다”며 “확진자 사전투표 때도 몇 명 밖에 방문을 안 했다. 다른 동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대선 확진자투표 때 워낙 이슈가 되다보니 선관위에서도 굉장히 꼼꼼히 모니터링을 지시해 투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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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5797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1811만941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10만명을 밑도는 것은 42일째이며, 5만명 미만은 29일째, 3만명 미만은 14일째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