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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친환경 개체굴 공동생산시설 사업지로 전라남도 신안군과 경상남도 거제시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수부는 개체굴 양식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체굴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1월 13일부터 2월 28일까지 지자체를 모집해 3월 보조사업자 선정위원회를 통해 심사한 결과, 전라남도 신안군과 경상남도 거제시가 개체굴 공동생산시설 사업지로 선정됐다. 해수부는 지역별로 국비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체굴, 맛 좋고 크기 조절도 가능
해수부가 개체굴 양식을 지원하는 이유는 일반 굴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친환경적이어서다. 300년의 굴양식 역사를 가진 프랑스는 개체굴 양식을 통해 연간 2조5000억 원의 소득을 달성했다. 유통 분야를 포함하면 연 20조원의 천문학적인 생산 유발 효과를 올리고 있다.
일반굴은 여름에 번식을 하기 때문에 살이 줄고 독성이 생겨 맛이 떫은 경향이 있다. 생굴이 여름이 아닌 겨울에 주로 생산·유통되는 이유다. 개체굴은 산란 없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계절 제한 없이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 또 크기를 조절해 출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큰 굴을 선호하지만 유럽은 한 입 크기의 굴을 선호하기 때문에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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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방식도 기존 방식보다 부표를 훨씬 적게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수중에 매달아 양성하는 기존의 수하식 양식방법은 1핵타르(ha)당 1600여개의 부표가 필요하다. 반면, 개체굴 양식의 경우 테이블식은 부표를 아예 사용하지 않으며, 양식용 통발에 굴을 담아 바닷속 아래에 늘어뜨려 기르는 채롱수하식 양식은 1ha당 600여개로 기존 양식방법에 비해 3분의 1가까이 부표를 덜 쓴다.
◇개체굴 양식 확대 지원…해외 판로 모색
신안군은 공공주도형 개체굴 시범양식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한편, 시설을 확대하고 신규 시범 양식지역을 개발해 개체굴 양식시설의 규모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어업인·귀어인 등을 대상으로 ‘개체굴 양식학교’를 개설해 개체굴 양식 전문어업인을 육성하고, 전문어업인이 시범양식장을 운영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박영채 전라남도 수산자원과장은 “여름에도 먹을 수 있는 신안 1004굴은 일반 굴보다 10배 이상 값비싼 고부가가치 품종”이라며 “올해 개체굴 양식장을 규모화해 출하량을 10배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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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는 개체굴 양식으로 전환을 희망하는 어가를 모아 생산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생산자 협의체가 활용할 수 있는 개체굴 종자 육성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최현호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친환경 개체굴 생산시설 지원사업은 국내 굴 양식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어업인 소득을 늘리는 동시에 부표 사용을 줄여 바다 환경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