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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프리카돼지열병, 中 최남단 하이난까지 번졌다

김인경 기자I 2019.04.22 10:02:31

中 농촌농업부 "하이난성 6개 공장서 146마리 살처분"
9개월만에 랴오닝성에서 하이난까지…中 전역 비상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까지

[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최남단인 하이난성까지 퍼지며 중국 전역이 돼지콜레라 문제를 앓게 됐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전날 하이난성 6개 공장에서 146마리의 돼지를 돼지열병문제로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동북지방인 랴오닝성 선양에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돼지열병이 지난해 4월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분량을 러시아산으로 바꾸며 발생한 만큼, 러시아 돼지고기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돼지 열병이 9개월 만에 중국 최남단인 하이난성에서까지 발견되며 돼지열병은 중국 26개성 5개 자치구에 모두 퍼지게 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달하지만 백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 살처분 외에는 다른 대응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 문제를 막기 위해 살처분이 이어지며 사육하는 돼지 수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18.8%나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사육 돼지 수는 7억7000만 마리로 추정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4억3000만 마리가중국의 몫이다. 그런데 돼지열병 문제가 중국에서 심화하며 중국 내 1억5000~2억만 마리의 돼지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돼지고기의 공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지난달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전월보다 6.3%나 급등한 상태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2월 1kg당 18.5위안(3000원) 수준이었던 중국 돼지고기가격이 2020년에는 78% 급등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중국 음식 대부분에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중산층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크다. 노무라증권의 루 팅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올해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과 몽골, 캄보디아에서도 돼지열병이 퍼진데다 북한이나 필리핀도 사정권에 들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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