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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전날 하이난성 6개 공장에서 146마리의 돼지를 돼지열병문제로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동북지방인 랴오닝성 선양에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돼지열병이 지난해 4월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분량을 러시아산으로 바꾸며 발생한 만큼, 러시아 돼지고기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돼지 열병이 9개월 만에 중국 최남단인 하이난성에서까지 발견되며 돼지열병은 중국 26개성 5개 자치구에 모두 퍼지게 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달하지만 백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 살처분 외에는 다른 대응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 문제를 막기 위해 살처분이 이어지며 사육하는 돼지 수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18.8%나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사육 돼지 수는 7억7000만 마리로 추정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4억3000만 마리가중국의 몫이다. 그런데 돼지열병 문제가 중국에서 심화하며 중국 내 1억5000~2억만 마리의 돼지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돼지고기의 공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지난달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전월보다 6.3%나 급등한 상태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2월 1kg당 18.5위안(3000원) 수준이었던 중국 돼지고기가격이 2020년에는 78% 급등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중국 음식 대부분에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중산층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크다. 노무라증권의 루 팅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올해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과 몽골, 캄보디아에서도 돼지열병이 퍼진데다 북한이나 필리핀도 사정권에 들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