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모바이크가 이날부터 삿포로 시내 면세점이나 약국 등 수백 곳에 자전거 거치대를 마련하고 수천여 대 자전거를 대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가격은 30분 이용에 50엔(515원) 수준으로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요금을 재조정할 전망이다. 모바이크 측은 올해 삿포로를 시작으로 향후 10여 도시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전거를 예약·이용하고 시간별로 요금을 내는 공유 자전거는 2015년 중국에서 생긴 후 전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30분 1위안(8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어디서든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편리성에 학생과 직장인들의 사용이 급증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모바이크와 오포(Ofo)의 기업 가치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모바이크는 중국 인터넷 업체 텐센트 등으로부터 6억달러의 출자를 받아 영국과 싱가포르, 이탈리아에 진출했다. 또 다른 자전거 업체 오포(Ofo)는 알리바바 그룹 등으로부터 7억원을 조달했다. 이미 싱가포르와 영국, 미국, 카자흐스탄 등에 진출한 오포는 다음 달부터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도쿄와 오사카를 시작으로 일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 업체들도 공유자전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통신회사 NTT도코모는 자회사 ‘도코모자전거공유회사’를 만들고 전국 5300대 자전거를 대여 중이다. 소프트뱅크 역시 공유자전거 사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일본은 지하철과 버스 등 교통비가 비싸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많다. 게다가 자전거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다. 모바이크의 크리스 마틴 국제 전개 본부장은 “경관을 중요시하는 일본에 맞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보다 도로 내 주차나 정차에 대해 엄격한 편이라 자전거 대수만 늘리는 규모의 경제 전략을 쓰다 보면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모바이크는 중국처럼 대량의 자전거를 도입하기보다 가동률을 높이는 전략을 모색 중이다.
한편 최근 일본 서비스 시장으로 중국 기업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바탕으로 내년 봄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진출한 중국 최대 민박업체인 투지아 역시 라쿠텐과 손잡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