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 당대표 출마선언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누리당 당원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구수성을 출신 국회의원 주호영입니다.
저는 깊은 고심 끝에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하기로 결심하고 이를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 이대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도 힘든 수많은 도전과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국정의 곳곳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대외 경제여건에다,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내수시장,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과 청년실업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외교, 국방, 교육, 4대개혁, 국민통합등 많은 분야가 심각한 위기상황입니다.
이대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되찾은 나라입니까? 어떻게 지키고 키워온 나라입니까?
새누리당 부끄럽지 않습니까?
이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심기일전 힘을 합쳐야하지만 그 중에서도 국회와 정당,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의 대오각성과 분발이 가장 절실합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지도부는 내년 말에 있을 20대 대선에 대비하여 국민을 위한 입법과 정책, 그리고 올바른 당운영과 언행을 통하여 국민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합니다.
치열하고 감동적이되 공정한 공천과정 관리를 통하여 새누리당 후보의 경쟁력을 최대로 높여 정권재창출의 초석을 놓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당인 새누리당의 모습 어떠합니까?
지난 4.13 총선 공천과정 어떠했습니까?
막장공천, 오만공천에 오랜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당원들조차 고개를 돌렸습니다.
괴멸에 가까운 참패 이후의 모습은 또 어떠합니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아무런 반성도 없습니다. 처절하고 진솔한 자기반성을 담아야할 총선백서조차 타협과 미봉으로 적당히 얼버무려 넘어가려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의 소멸을 입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 전당대회에 계파대결의 망령이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습니까?
대오각성의 전당대회, 화해의 전당대회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는 대오각성의 전당대회, 화해의 전당대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혼미에서 깨어나 정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먼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데 책임있는 분들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숙하여야 합니다.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하되 뜻을 같이하는 동지로서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는 있어야 합니다.
지난번 공천파동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제가 앞장서서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를 제의합니다.
무계파 전당대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조차 소위 친박이 무리하게 후보를 옹립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비박이 단일화된 후보를 내어 이전투구를 계속한다면 새누리당은 분당에 가까운 분열과 증오가 지배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새누리당은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것입니다.
그런 전당대회라면 이겨서 당대표가 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국내외적으로 유례없이 엄중한 이 시기에 대한민국의 명운을 개척해 나가는데 전력을 쏟아도 부족할 터인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알량한 당권을 둘러싸고 밤낮 싸우는 것은 너무나 부끄럽고 염치없고 무책임한 일입니다.
그것은 5천만 국민들과 후손들에게 커다란 죄를 짓는 일입니다.
이번 전대에는 친박, 비박에서 각각 후보를 내어 싸울 것이 아니라 계파에서 자유롭고 양 진영이 서로 거부하지 않을 무계파 사람들이 지도부를 맡아야 합니다.
만약 치열한 경선 끝에 친박이나 비박 어느 한쪽이 당대표가 된다면 그 후유증으로 치졸한 계파투쟁이 점점 더 극성을 부려 사사건건 대립하고 충돌할 것입니다. 그러면 대선은 필패이고 새누리당은 공멸입니다.
국민들은 공정한 게임을 하는 정당을 지지합니다. 어느 계파에서도 거부하지 않을 사람, 가장 무계파적이고 공정하게 대선경선과정을 관리할 사람이 당대표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정치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한국 정치는 4류”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반박할 여지조차 없는 굳어진 말입니다. 한국 정치가 바뀌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발전은 무망한 일입니다.
앉아서 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입니다. 이제 새로운 사람들이 나서서 한국 정치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대화와 토론, 화쟁과 타협을 통한 새정치!
국민들로부터 사랑은 못받을지언정 최소한 경멸은 받지 않는 정치!
20대 국회가 막 출발한 지금 시작하여야 합니다.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정상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국가 의사결정과정의 최상층부에 위치한 국회와 정당의 의사결정과정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분야가 민주화되고 투명화되어 작은 기관이나 단체의 인사도 공정한 평가기준과 절차에 따라 엄격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한 새누리당의 운영은 어느 분야보다도 원칙이 없고 투명하지 않으며 계파와 편법과 불공정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하물며 공당이 국민을 대표하고 국정을 담당하는 공직후보자를 추천함에 있어서조차 원칙도 기준도 없이 그때그때의 힘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치불신의 많은 부분이 무원칙하고 투명하지 못한 공천에 기인한다는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러한 당 운영은 국민들로부터 큰 불신을 받을 뿐만 아니라 우리 당원 모두가 그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공천파동에서 최대의 피해를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다시는 권력을 잡은 개인이나 특정세력이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당내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공천시스템을 비롯한 제반 당운영 절차를 민주적으로 개혁하고 확립하겠습니다.
이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입니다.
여당과 정부는 한몸입니다.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이 국회의 기본 역할이기는 합니다만 여당은 대통령과 정부를 탄생시킨 어머니로서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성패에 대하여 공동으로 무한책임을 지는 관계입니다.
이 정부의 성공은 새누리당의 성공이고 이 정부의 실패는 곧 새누리당의 실패이자 대한민국의 실패입니다. 따라서 견제할 것은 당당히 견제하되 협력할 것은 아낌없이 협력하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여야 합니다. 서로 공격하는 분열된 조직이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지난번 국회에서 당정책위의장과 공무원연금개혁특위위원장 그리고 정보위원장으로서 세월호 수습과 공무원연금개혁, 그리고 테러방지법 등을 원만히 해결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전 국회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와 특임장관 그리고 여의도연구소장으로서 당·정·청 협의와 의견조율 그리고 정책개발에 깊이 관여한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이 정부 그리고 새누리당의 성공을 위하여 사심없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습니다.
새누리당 더 젊어지고 더 변화하여야 합니다.
존경하는 새누리당 당원동지 여러분!
언제부터인가 새누리당은 청년들로부터 외면받고 투표율이 높아지면 불안해하는 이상한 정당이 되었습니다. 새누리당, 청년들에게 더 다가가서 청년들의 불안과 절망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새누리당 지도부, 더 젊어져야 합니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급변하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십 수 년 전에 이미 당대표를 지낸 분이 또다시 새누리당의 얼굴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세력으로 비쳐지지 않겠습니까?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겠습니다.
당은 전국의 253개 당원협의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회의 운영이 원내의 국회의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마는 중앙당이나 시도당의 운영마저도 국회의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당의 역량을 절반밖에 활용하지 않고 나머지 절반을 내팽개치는 것이 됩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 운영에 적극 참여하여 능력을 발휘하게 함으로써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겠습니다.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정치는 국민 모두를 위하여 있는 것이지 정치인 개개인을 위하여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 정치는 정치인들이 유독 자신들의 특권과 사익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에 몰두한다는 비판과 경멸을 받아왔습니다.
길어야 십 수 년, 짧으면 4년간 오로지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라는 것이 정치인의 소명일진데 이제는 정말 국민만을 위한 위공무사의 정치로 돌아가야 합니다.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국민들과 함께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누리당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많이 늦었지마는 새누리당, 아직까지는 활로가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마지막 기회입니다.
저 주호영,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새누리당을 살리겠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