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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도 막지 못한 꿈’…여유진씨 기능경기대회 ‘대통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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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I 2013.10.07 13:00:00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폐막
경기도 종합우승..서울시 준우승, 강원도 3위
기술 명가(名家) 탄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2015년에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헤어디자인 직종에 출전해 금메달을 받은 강원생활과학고등학교 여유진(18세)씨가 최고의 영예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여씨는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헤어디자인으로 정했다. 심한 아토피에 공부도 잘하던 여씨가 염색약을 다루는 헤어디자인을 하겠다고 나서자 부모님은 반대했다. 그러나 여씨는 포기하지 않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헤어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꿈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종일 서서 연습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건조한 머리카락과 염색약을 매일 다루다 보니 아토피가 걱정될 때도 있다”면서 “그러나 일이 주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2015년에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이며, 최종 목표는 사람들이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헤어숍을 오픈하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여유진씨. 그는 헤어디자인 직종에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했다. (사진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 명가(名家)의 꿈을 이룬 수상자도 나와 화제를 모았다. 그 주인공은 판금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인천기계공고의 원현준(18)씨다.

그는 지난 7월 개최된 독일 국제기능올림픽의 MVP 원현우씨의 동생이다. 그의 아버지 원기종씨도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한 기술인이다.

원씨는 “아버지와 형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기술인의 길을 선택했다”면서 “손에 박힌 굳은살과 상처가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멘토인 아버지와 형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이제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대표선수 선발 평가전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버지 원기종씨는 “올해 두 아들이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아 기쁘고 행복하다”며 “형제가 최고의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해 명가(名家)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판금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원현준(가운데)씨가 아버지 원기종(왼쪽)씨, 독일 국제기능올림픽 MVP인 형 원현우(오른쪽)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고 고용노동부, 강원도, 강원도 교육청이 주최,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는 17개 시·도에서 1884명의 선수가 모바일로보틱스, 헤어디자인 등 48개 직종에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그 결과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차지해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기록했고, 준우승은 서울시가, 3위는 강원도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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