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전세계 투자자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것이 세계 경제에 더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나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이 당선되는 것이 세계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실시한 글로벌 여론조사에 따르면 애널리트스와 트레이더를 포함한 전세계 투자자들의 다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오바마와 미트 롬니가 맞붙었을 경우 응답자의 51%가, 오바마와 깅리치가 본선에서 만났을 경우에는 62%가 오바마 당선이 세계 경제에 이롭다고 응답했다. 미트 롬니와 깅리치를 지지한 응답은 각각 25%와 13%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 투자자들의 생각은 이와 정반대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자들은 오바마와 롬니의 맞대결 시 68%가 롬니의 당선이 세계 경제에 이롭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당선이 유리하다는 응답은 22%였다. 오바마와 깅리치의 대결에서도 35%대 44%로 깅리치가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동안 미국이 계속된 경제난을 겪은 데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밖의 투자자들은 미국 현직 대통령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의 재선이 세계 경제 발전에 유리할 수 있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한 금융중개업체의 국제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비에리아는 "최근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