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제약사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분야 공략을 위해 기업간 협력체계 구축 및 차별화된 제반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9일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주최로 열린 `바이오시밀러 산업현황과 사업화방안` 세미나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을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과의 동등성을 확보한 의약품으로, 합성 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과 비슷한 개념이다. 국내에서는 동등생물의약품이 공식 명칭이다.
2012년부터 항체의약품을 비롯한 굵직한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새로운 수익 창출 분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사중에는 셀트리온(068270), 한올제약(009420), LG생명과학(068870) 등이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두드리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삼아야 하는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현재 산도스 정도만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머크, 릴리,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지만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 구축 및 임상연구 등 막대한 시간 및 비용이 소용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국내기업이 두드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간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허가 규정이 모두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또 다른 장애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박순재 바이넥스 부회장은 "바이오시밀러에 소요되는 막대한 연구개발비, 허가 및 임상·마케팅에 대한 전략부재, 국내기업들의 관련 시설 미비 등의 한계로 현실적으로 중소제약사 및 바이오벤처의 참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혁종 제넥신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분야가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합성 의약품 분야가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도 점차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아무나 두드릴 만큼 만만한 시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합성의약품 제네릭 시장보다 훨씬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위한 한발 빠른 연구와 제반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박순재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첫번째 혹은 두번째로 개발이 완료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기업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배기달 연구위원은 "바이오시밀러 약가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시장 침투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혁종 부사장은 슈퍼바이오시밀러를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했다. 슈퍼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보다 반감기 및 효능이 개선된 2세대 단백질치료제를 말한다. 합성의약품의 경우 개량신약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사는 해외 경쟁사에 비해 개발 진도가 늦기 때문에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슈퍼바이오시밀러 제품개발을 통해 진도 공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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