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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코스피 1710선 `턱걸이`..`환율 하락 경계감↑`

최한나 기자I 2010.04.12 15:08:33

외국인 22일만에 매도전환
주요 수출주 `우수수`..삼성전자 3%↓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171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달러-원 환율이 1년7개월래 최저로 떨어지면서 대형 수출주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외국인이 22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수급 불안을 부추겼다.

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17포인트(0.82%) 하락한 1710.30에 마감됐다.

개장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지표 호전과 그리스 부채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로 상승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1730선 위에서 출발하며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

환율이 문제였다. 위안화와 동반 절상 기대가 계속되며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초반대로 떨어졌고, 수출업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IT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외국인 매도가 이들 업종에 집중된 것. 아울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로 쉼없이 상승하면서 누적된 부담을 털고 가려는 매물도 적지 않았다.

이날 외국인은 1019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도 팔았다. 기관은 44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912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수출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가 3.04% 빠지며 83만원에 주저앉았다. 현대차(005380)는 6.7% 떨어지며 닷새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LG전자와 LG화학,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굵직한 수출주들이 모두 2~3%씩 급락했다.

내수주들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전력(015760)이 1.7% 오른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 등 금융주들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종간 등락도 명확히 엇갈렸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의료정밀 등 수출업종들이 2~3%씩 하락한 반면 전기가스업과 금융업 등 내수업종은 1% 이상 오른 것.

환율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얻은 CJ제일제당(097950)대한항공(003490)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공적인 블록딜로 물량 부담을 덜어낸 우리금융(053000)도 신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접는다고 밝힌 동국제강(001230)은 13% 넘게 급등했다.

거래량은 4억731만주, 거래대금은 5조6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2개를 포함해 3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60개 종목이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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