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헤지펀드가 더 죽쒔다..美·유럽보다 `심각`

양미영 기자I 2008.09.23 17:43:52

투자전략 단순한 탓..손실 더 클듯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세계 헤지펀드들이 큰 손실을 입었지만 특히 아시아 지역의 헤지펀드들이 가장 고전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들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기 이전에도 가장 최악의 성적을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1200여개의 헤지펀드 운데 어느정도가 수개월내 문을 닫을지는 알 수 없지만,미국과 유럽에 비해 손실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우 젱텍 젬어드바이서 매니저는 "마치 분수와 같다"며 "많은 헤지펀드들이 내년 초까지 아시아 지역을 기피할 것으로 보이며 높은 레버리지 기법이나 소규모 헤지펀드들이 사라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레카헤지 아시아 헤지펀드 지수는 5년내내 두자리수 수익률을 유지한 뒤 올해들어 12.6%나 급락했다.

특히 아시아 헤지펀드들이 미국이나 유럽지역 펀드들보다 수익률 면에서 더 죽을 쑨 것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투자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개 헤지펀드들은 레버리지나 일반 투자자들에게 허용되지 않는 공매도 등의 전략, 기술을 활용해 주가가 오르던 내리던 수익을 얻도록 돼 있으며 이를 감안해 뮤추얼펀드와 달리 더 높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시아지역 헤지펀드들은 단순히 주식 쪽에 집중하는 `롱-숏 전략`에만 주력하면서 미국이나 유럽 헤지펀드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롱-숏 전략은 대부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매도 쪽 베팅을 적게 가져가면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헤지펀드들은 좀더 복잡하고, 때로는 전환사채 아비트러지나 옵션을 통한 변동성 거래 등 레버리지가 높은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시아헤지펀드들의 경우 공매도 기법을 사용하고 싶어도 유동성 부족이 리스크를 높이면서 활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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